베오베에 올라오는 글들이 하도 어이가 없어 글을 씁니다. 제가 지난 10월 첫 촛불집회부터 참여한 것은 문재인의 당선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함이었죠. 그리고 5월에 있던 대선에서는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이라 생각해서 투표했습니다. 취임 후 여러 인사, 정책 등에서 말도 많고 탈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이제는 정부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부정적으로 느낀 것은 정부가 아니라 지지자입니다. '이니 하고 싶은거 다 해'로 대표되는 이른바 '절대적 지지' 또는 '무조건적 지지' 민주주의 사회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가진 노통에 대한 부채의식과 죄의식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 지지자분들. 부디 그걸 강요하지 마세요.
교육계 과학계 의료계 등 각 정책 또는 인사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걸 각 계층에 쌓인 적폐라 몰아붙이며 입에 재갈을 물리지 마세요. 적폐들이 이제야 밥 그릇 지키려 기어나와서 징징댄다고 하지 마세요 지난 9년, 어쩌면 그 이전부터 계속 싸워온 분들도 계십니다. 일인시위 노동운동 대규모집회. 꾸준히 있어왔고 그와중에 다치신 분들, 돌아가신 분들 여럿 계신 거 잘 알지 않나요?
'정책 시행 아직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또 가끔은 자기가 봐도 아닌 정책에 대해서는 '그런게 될 리가 있냐? 절대 안 되니 걱정말고 조용해라'라고 말하지 마세요. 테러방지법 때도 당시 여당이 일반인에 대한 도청 감시 안 이루어진다고 얘기했을텐데 왜 필리버스터 하고 왜 시위하고 난리였습니까? 현 정부와 이전 정부는 다르니 무조건 믿으라 얘기하지 마세요... 본인들 가족도 100% 못 믿지 않습니까? 아니 믿더라도 틀리거나 잘못되는 일 있지 않나요? 시행된 후에는 늦을까봐, 부당한 정책이 정말로 실현될까봐 목소리 내는겁니다. 이 목소리 듣고 정책에 반영해서 좋은 나라 만드는게 정부가 할 일 아닙니까?
무조건적 지지자분들. 여러분만 이 시대 살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여러분만 똑똑한 것 아닙니다. 선민의식에 젖어있지 마세요 남들에게 시대적 통찰, 문재인의 큰 뜻을 보라고 이야기하지 마시고, 그 통찰과 큰 뜻을 정부가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라 요구하세요. 님들이 다른 일반적인 지지자들 또는 정책 당사자들에게 믿으라 강요하지 않으면, 여러분들 욕할 사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