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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뺑소니.
게시물ID : soda_6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ithmetic
추천 : 30
조회수 : 376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8/13 16:20:40
이제는 해가지면 서늘해지는것이 느껴지는 날씨네요.
여기만 그런가?
어쨌건 딸은 있지만 아들은 없으므로 음슴체.

동해안에서 낡은 펜션을 운영하고 있음
그날도 어김없이 손님들 퇴실 후 청소와의 전쟁 중 변기 하나가 물이 안내려가는걸 발견.
덤으로 뭘 먹었는지 확인까지 함.
물통에 왜 물이 없지? 싶어 열어보니 물통 바닥이 박살나 있음.
물통에 앉은건가? 저게 저렇게 박살이 날 이유가 없는데? 혹시 헐크?
그리고 말도 안하고 튀어? 오호, 요것들 봐라.

전화를 하니, 신호는 울리고 안받음.
두번째 전화를 하니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수 없어..."
휴대폰은 안끄고 나의 전화를 피하겠다...?

와이프 전화로 문자를 보냄.
연락 하면 변기 수리비+오늘 투숙객 대체 숙소 옮겨준 비용 만 청구
연락 씹으면 형사 후 민사 진행. 합의는 없음.
선택은 너의 몫, 책임도 너의 몫.
와이프 전화도 씹으면 재미 없기 때문에 와이프 전화로는 문자만 보냄.

한시간 정도 기다렸지만 역시나 씹음.
지구대 호출.
재물손괴 후 도주로 형사신고.
진술서 작성.

지구대 접수 후 경찰서 형사과로 배당.
혐의 없음으로 판결이 날 가능성도 있지만.
관할인 여기 시골까지 서울에서 왔다 갔다 고생시키는것에 심한 쾌감을 느낌. (상쾌해.)
오후에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와서 몰랐다고 함. (몰랐다고? 밤에 다른 화장실 써도 되냐고 물어봤잖아?)
저녁 늦게 배상 받음. (상쾌해 x 2)
젊은친구들 덜 괴롭혀야 겠다 싶어 다음날 합의서 써주러 경찰서 형사과 방문 (진기한 구경!! 늘 새로워!!)
하지만 사건은 검찰로 송치될것이고 담당 검사의 판단에 따라 혐의 없음이 높은 확률로 나오겠지만
뭐 재판으로 가고 벌금이 나와도 행동에 따른 결과이니 잘 받아들일거라 생각함.

* 평소에는 뭐 부서져도 대충 반만 받고(어짜피 비싼것도 없고 흥겹게 놀다보면 부실수도 있는거고)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았는데 변기 뺑소니를 당하니 전투본능이 울끈불끈!

* 끝나가는 피서철, 피서객들로 힘들어하는 다양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출처 출발할때 가스확인, 문단속, 그리고 개념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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