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말복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날씨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뜨거운 햇살을 뿜뿜 내리쬐는 느낌이었어요.
지난 중복때 우연히 알게 된 조선 호텔 Deli의 삼복빵.
삼복빵이라는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 한동안 삼계탕빵, 닭모양 빵, 닭빵, 이렇게 불렀고요
인삼과 치킨육수를 빵 반죽시 넣어 함께 만들었다는 삼복빵은 비주얼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나는 바로 조선 호텔에 전화해서 주문을 해 두었어요. 복날에만 판매하는 삼계탕 닭 모양 빵이라니.
아이디어가 대단하지 않나요!
소공동 조선호텔 지하 1층에는 조선호텔 베이커리, Deli가 있어요
2010년인가 서울에서 휴가를 보낼때 머문 적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헤맸어요. 전 길치니까요 ㅠ.ㅠ
델리 앞에는 삼복빵 사진이 예쁘게 붙어 있습니다.
정말 탐나는 비주얼이에요!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칭찬받을 만 합니다!
이 날은 마지막이라 빵이 여유있게 더 나왔다고 했어욧. 베이커리 앞에는 바로 구입해 가져갈 수 있게끔 포장한
빵이 나와 있었고요
한식의 세계화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거야말로 진짜 우리것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아주 재미있고 특별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특히, 닭을 튀기고, 찌고, 볶고, 양념하는 등 다양한 요리 방법이 존재하고,
모두 맛있고요!!!!
닭과 한방재료를 섞어 몸보신을 하는 것은 요리의 역사를 차치하고라고 한국인의 정서가 깊이 담겨있는 형태라고 믿숩니다.
상자와 리본도 고급스럽고 좋습니다. 히힛
쨔잔~
바닥은 갈색 습자지에, 빵은 하얀 종이에 예쁘게 들어가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마자 인삼냄새가 진하게 콧속을 파고들어요.
오오 인삼 스멜!
삼복빵 설명 카드.
일단 모양이 올킬.+_+
모양을 살펴봅시다~
목이 없는 닭이(...) 두손을 공손하게 모아 인삼을 안고 있습니다.
다리는 한번 꼬아 붙이고 있고
배 안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매우 통통하고요.
대추를 동봉해주지는 않았습니다. 대추는 어디갔지? 싶었으나.. 대추는..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겉 모습은 일반적인 호밀 빵, 잡곡빵,이지만 살짝 스펠트빵(호밀빵과 비슷하지만 살짝 달달한 견과류맛) 비슷합니다.
살짝 안쪽으로 감싼 팔(?)이 적당히 깊은 갈색을 띄는 것을 보니 어서 뜯어 먹고 싶습니다!
크기는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넘치는 정도.
딱 삼계탕용 닭 사이즈입니당.
먹어보쟈
일단 먹음직스러운 다리 부분을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닭빵아 미안하다!!!ㅜㅜ)
허벅지 같은 부분을 잡고 뜯!!! 뜯뜯!
뜯...
뜨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읃!!!!!!!!!!!!!!!!!!!!!!!!!!!
뜯!!!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잘 익은 곡물빵이어서 얼추 맛을 예상할 수 있었어요.
저는 호밀빵을 버터에 발라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하지만 조선델리측에서는 빵에 꿀을 찍어먹으라고 했으니 의도는 스펠트 빵이었던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진하게 풍기는 인삼냄새말고도 놀라운 것은 다리를 뜯은 후였습니다!
빵 내부는 촉촉했고, 대추와 밤이 속속 들어가 있고요
호밀빵 느낌이라고 생각했지만 빵은 거칠지 않고 꽤 부드러웠습니다.
빵을 손으로 갈라 먹으면서 쨈처럼 자연스레 위로 솟아오르는 은행이 사랑스럽다.+_+
이전에 삼복빵을 사 먹은 사람의 후기를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어요.맛은 없다.라고 단언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살짝 고민하긴 했지만!!!
하지만 모양과 아이디어 만으로 충분히 18,000원 가치를 할 것이라고 믿고 구입해 보았습니다.
먹어보니 호밀빵보다는 맛있고, 한국인의 건강공식에 더 들어맞는 것 같은 맛이었고요.
조선델리에서는 꿀에 찍어먹으라고 했지만 버터도 꽤 잘 어울렸어요.
빵만 먹어도 막 싱겁거나 맛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담백함과 동시에 진한 인삼향, 달달한 대추와 밤이 어우러져 상당히 매력적인 느낌입니다.
느낌은 호밀빵, 맛은 호밀빵과 스펠트빵 사이 어디쯤이었고요.
저는 완전 만족!
이상 삼계탕모양 삼복빵 후기를 마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