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집 개'아저씨'도 자랑하고 싶었어요.
얘는 이제 8살이예요. 사람으로 치면 울 엄마와 거의 동갑ㅎㅎ
사진이 너무 많아서 옛날 사진부터 올리기 시작했는데, 12장 까지만 들어가나봐요.
... 댓글로 더 올려도 될까요? 최근 사진 올리려고 했는데, 작년 사진까지 들어갔어요 ㅠㅠ
얘는 이름이 까모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다니엘 페낙의 동화 까모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거예요. 마침 털도 까매서 잘 어울리죠?
사실, 어렸을 땐 어린 맛에 귀여웠지만 최근엔 좀.. 사실 얘가 미견은 아니긴 해요.
털도 짧아서 피부 쭈글거리는 것도 다 보이고 ㅜㅜ 좀 없어보이기도 하고, 배부분이랑 머리랑 팔꿈치(?)에는 거의 털도 없어서...
사진 보여줬는데 '으악, 징그러'소리도 들어봤어요. 실은 어렸을 땐 생쥐같아서 징그럽단 소리도 들어봄.
그치만 성격은 엄청 좋아요.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울 애는 안 무서워해요. 사람은 다 반기는 스타일이라서 ㅎㅎ
여튼, 이제 살아온 만큼 더 살면 충분한 나이가 되어버렸는데, 참 이상하더라고요.
분명 처음 데려왔을 때나 애기때가 미모는 폭발이었는데, 한 오년 키우고부터 정말 정이란 게 들었어요.
첨엔 그냥 예쁜 강아지니까 예뻤는데, 지금은 가족 같은 느낌으로 예뻐요.
첨엔 '어차피 사람보다 일찍 죽는거 아니까 괜찮아'하는 기분이었는데, 요샌 문득 얘가 없어질 걸 생각하면 겁도 나고 그래요.
... 어젯밤부터 뭔가 더위를 먹었는지 피부가 막 일어나고 설사를 해대고 피도 나오고, 갑자기 마루에 볼일을 보고 그래서, 휴지뭉치로 닦아 변기에 넣었다가 막혔어요.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어요.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왔어요. 변기 뚫으려고 기사님도 불러서 그것도 몇 만원 나갔음.
"야 이 돈덩어리 똥개색기야, 너 갖다 버릴거야" 투덜대면서 안고 돌아오는데, 그래도 되게 이쁘더라고요.
날 완전히 믿는 눈빛으로 한 팔에 불안해보이게 안겨서 온 몸에 힘을 쪽 빼고 멍때리는 걸 보니까요. 주사 맞을때 승질 부리던 거 보면 뭐 장염따위 별거 아닌 듯.
여튼... 그냥 고양이만 판치는 오유에서 못생긴 개도 사랑받고 싶어서... 올립니다. 으하하하.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