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가 있습니다.
그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칩시다.
그 잘못을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느 사람이 그 잘못을 지적하겠지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때까지도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지적을 합니다.
그 순간 지적질을 하지 않으면 모자라는 사람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지적을 하고 있으면, 그 지적이 약간 부족한 듯 하여도 참습니다.
잘못은 하나인데 굳이 지적이 여럿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지적받는 당사자가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박기영과 관련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다투어가며 지적을 합니다.
마치 박기영이 황우석과 연결된 것을 임명과정에서 몰랐던 것 처럼 취급하면서 말입니다.
과연 모르고 임명하려고 하였을까요?
그런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어이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는것인가요?
"이니 하고싶은 것 다 해!" 라는 말 정말 좋았습니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 에 대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든든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고작 박기영 임명 문제로....
그 든든하던 말이 말 뿐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슬프고 통탄스러운 일이 다시 일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설령 박기영 임명 문제가 고작이 아니라 무척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방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시스템이 적절하게 결론을 내릴 때 까지 진득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어려운 일일까요?
적어도 말이지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한민국이 온통 노무현대통령을 욕하고 비난 할 때에도
정말로 만에 하나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소름끼치듯이 뇌리를 스쳐 지나갈 때에도
저는 단 한 번도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