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아..어디서부터 글을써야할지...
오늘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복잡한 마음과 머리도 식힐겸 오유에왔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쓰는 이 글은 이민생활에있어서 그렇게 큰 도움이 될진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절주절 일기형식으로 남겨볼께요
(맞춤법이 많이 틀리수도있으니 이해해주세요)
2000년 8월 15일 광복절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저와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오빠는
태어나서 처음 부모님 손을 떠나 미국에 계신 할머니 댁으로 가게됬어요
공항에 들어서는데 제옆에 어떤 여자아이가 엄청 울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아이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놀러왔다가 친척들이랑 헤어지는게 아쉬워 우는듯 했습니다
옆에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너가 얘를 때려서 울렸냐며 뭐라고 하기전까진
마냥 미국으로 떠난다는 생각에 신이났지만
그할아버지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와락 눈물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미국에 도착하고 할머니와 할머니가 다니시는 교회 목사님이 저와 오빠를 마중나오셨어요
LA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먹어본 미국 음식은 한인타운에 파는 냉면 이였습니다
할머니는 큰아빠네 가족과 같이 사셨는데
처음 미국 마트를 가본것과 과자가 무척싸고 양이많다 라는 기억이 나요
미국 가기전에 한국에서 미국은 총을 들고다니기때문에
편의점이나 마트에 계산대가 방탄유리로 칸막이가 쳐져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그런곳도 있긴있습니다)
미국은 9월이 개학이기때문에
한달을 오빠랑 6섯식구가 사는 작은 아파트에서 먹고 자고 놀고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좋았어요
일단 학원을 가지않아도 되고 먹고싶은(정크푸드) 음식을 실컷먹을수있었기 때문이에요
숙제해라 문제집풀어라 라는 잔소리를 듣지않아도 댄다는 해방감?
그리고 9월 학교가 개학을하고 전학?입학을 했습니다
한국인은 저까지포함해서 10명정도 되는 작은 학교였어요
저희 반에는 한국인이 3명인데 저빼고 다들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이였죠
처음 미국학교 담임선생님의 얼굴과 이름을 아직도 기억할수있어요
선생님이 주신 본인 사진도 보물처럼 소중하게 간직고있습니다
정말 다정하셨어요 제가 새로운 나라에서온 이방인이라 잘해주신건지는 몰라도 정말 다정하셨습니다
수업은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선생님의 배려아닌 배려?로 숙제는 하지않았고
시험도 과제도 할필요가없었거든요
친구사귀는건 쉬웠어요
영어를 못해도 어렸을때부터 그림을 그리는것을 좋아했기때문에
공주님이라던지 만화를 그려주면 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말은 안통해도 항상 그림을 그려주며 친해졌습니다
오히려 한국아이들과 문제가있었어요
선생님의 배려로 한국말을 할줄아는 얘들이 저를 도와줬는데
저를 무시하더라구요 물론 좋은 아이들도 많았지만
얘는 내가 도와주는 아이야 영어도 못하고 내가 하라는대로 해야대 라고 생각했는지
뭘 물어봐도 무시하고 넌몰라도대 그냥 내가하라는대로만해 라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그아이와는 친하게지내지않고 다른아이들과 몸짓발짓으로 얘기하며 지냈습니다
저희 동네는 아이스크림 차라고 하얀 트럭에 아이스크림과 불량식품같은걸 팔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트럭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방과후 아이스크림을 사먹거나 불량식품을 먹으며 놀았습니다
학교가 너무 재미있었고 미국이 너무 좋았어요
주방에서 오빠와 서로 요리를하면서 할머니와 먹곤했는데
어른이 된거같은 설레임? 그런것도 있었던거같아요
학교 가기전엔 항상 미리 옷을 준비하고 기쁜마음으로 잠에들었습니다
그러던중 한국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가왔고
미국생활은 지낼만하니 학교는 다닐만하냐는 질문에
전 평생을 후회할 대답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