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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경찰들(긴글 주의)
게시물ID : menbung_51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pans
추천 : 1
조회수 : 5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8/11 0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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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 경찰에 대한 꿈을 꾸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일찌감치 포기했었습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고생하시는 경찰분들을 보며 응원과 무한한 신뢰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경험으로 경찰에 대한 응원과 신뢰가 무너질까 무섭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경찰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한 '거짓말쟁이 경찰들'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조금 깁니다.. 죄송합니다ㅜ)
 
저는 서울외곽, 도시와 도시를 지나치는 길목에 위치한 곳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식당들이 인접해 있고, 다른 식당에 비해 저희 식당의 주차장이 비교적 크기에 무단주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일일이 단속하기도 번거로울 뿐더러, 혹시나 미래의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 중 저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주차하시는 분도 있어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허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문제의 경찰도 마지막 경우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특이했던 것은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경찰신분증'을 내밀며 주차허락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공무 상 요청사항이라 여겼고 흔쾌히 허락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손님이 나가시고 저희는 마감을 한 후 퇴근준비를 마쳤고, 마무리로 주차라인을 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여기서 띠용~~ 일전에 허락을 받은 차량 외에 스타렉스 1대가 떡하니 서있는 겁니다. 그것도 주차라인 바로 위에 말이죠...(주차라인을 칠때 차량 한대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치기 때문에 일전에 댄 경찰분 개인의 차량은 문제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처가 있나 창문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없더군요... 또 혹시 옆집 손님이 주차했나 시퍼 실례를 무릎쓰고 찾아가 물었는데 그것도 아니더군요... 그렇게 하염없이 30분을 기다렸습니다.
 
30분 뒤, 스타렉스 차주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신분증을 내밀며 주차허가를 받은 그 경찰과 함께 말이죠. 예 맞습니다. 의문의 스타렉스 또한 또다른 경찰분들의 차량이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전 퇴근을 늦게 해 짜증났으나 그래도 수고하시는 경찰들인 만큼 한껏 웃으며 다가가 앙탈부리듯이 "아 이거 경찰분들 차량이었어요? 경찰분들 덕분에 퇴근 늦게 하네요 ^^ ㅎㅎ" 라고 하였습니다. 경찰분들 역시 한껏 미소지으시며 "어이구 죄송합니다. 많이 늦어져서요 ㅎㅎ 감사합니다~~~"라면서 제 옆을 지나 차량에 탑승하셨습니다.
 
예ㅎㅎㅎㅎㅎ 사실 별일 아니었는데 괜히 저 혼자 베베꼬여서 기분 잡칠뻔ㅋㅋㅋㅋㅋㅋㅋ
 
 
 
 
 
라며 자위하려던 찰나!!!!!!!!!!!!
 
강한 향기가 코 끝을 스치더군요. 그리고 본능적으로 미처 나가지 못한 스타렉스 차량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 다가가 창문을 두드렸습니다. 창문이 내려가고 제가 말했습니다. "이 차량도 경찰분들 차량이세요? 혹시 무슨 일 때문에 여기에 주차했는지 물어봐도 됩니까?" 라고 말이죠. 제가 이런 이유는 다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찰나에 맡은 그 향기가 술냄새가 맞는지를요. 그리고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예 창문을 내리자마자 얼굴이 찡그러질정도로 강한 술냄새와 고기냄새가 풍겼습니다. 제가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경찰관님 외식하고 오신거 같은데 아닌가요??" 그러자 그분이 왈 "아 저기서 CCTV 확인하고 왔습니다"라며 그분의 손가락은 그분들이 길을 건너 걸어온 방향과는 엉뚱한 곳을 가리키더군요. 입에서는 망할 술냄새와 고기냄새를 풀풀 뿜으면서 말이죠!!!!!  하아.... 알겠습니다 하며 조심히 가세요 하며 보내드리는데 찝찝한 마음에 저절로 입맛을 다지게 되더군요....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도대체 왜 이 경찰분들은 경찰신분증을 이용하면서까지 주차를 했던 것일까요? 진짜 CCTV확인을 위해? 그럼 CCTV가 있는 곳에 직접 주차하면 안됐나요? 그리고 술냄새와 고기냄새는 뭔가요? 어떤 이유던 어째서 용무가 있는 곳이 아닌 먼 곳에 일부러 주차를 했고, 주차를 하는데 있어 왜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했던 것일까요? 왜? 혹시나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음주했던 식당에서 바로 운전하면 위험하니 만약을 위해 먼곳에 주차를 한 뒤 도보로 복귀하는 척하고자 했던 것일까요? 뭘까요? 의심하고 싶지는 않은데 괜히 짜증나고 찝찝합니다....
 
사실 어디에다가라도 이야기를 하면 지금의 이 찝찝한 마음이 좀 풀어질까 했는데, 글을 다 쓰고 나니 더 찝찝해 지는건 왜일까요...
 
 
오늘 저에게 경찰신분증을 내밀었던 경찰분!! 혹시나 이 글보면 잘 새겨둬요. 내 의심이 맞다면 니가 제일 나쁜 놈이야!!!! 그렇다고 사과하러 가게에 찾아오지는 말고!! 아니다 차라리 찾아와라!! 공복에 와서 밥이나 많이 먹고 가라!! 밥은 무제한제공이니까 다른 추가적인거 많이 먹고가세요!! 돈은 당연히 내고!!! 이왕 올거 팀단위로 와서 회식해도 됩니다!! 하소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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