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부터 보기 시작해서 최종화 본 뒤 정주행했어요. 결과를 알고나서 정주행을 하니, 이창준의 시선, 황시목의 시선이 다 느껴지네요.
전 강원철 부장검사 역의 박성근 배우님 좋더라고요. 나오실 때마다 깊이있는 톤과 정확한 발음 무신경한듯 신경쓰는 깔랑한 느낌의 말투도 좋았어요. 배우 박신양씨 느낌이 있는데..외모때문인 것 같고, 연기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무심하고 툭툭 내뱉고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대사처리가 참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이분의 스펙트럼이 훨씬 다양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창준 역도 두말할 필요 없구요. 물론 순간적으로 동룡이 아부지 느낌을 받아서(응답하라를 너무 많이 봤어요) 친근하기도 했지만..무튼 연기 톤이 다른 사람같았어요. 좀 천천히 오지..ㅠㅠ 이케아에서 남편이 봤다는데 왜 그때 말을 안해준걸까요;;;;
서동재 이분 눈알이 막 튀어나올 것 같은, 배두나 머리 탁탁 치며 말하거나 영은수 팔목잡고 끌고 갈 때..뭐라그러죠. 깊은 빡침을 느꼈어요. 정말 비열하고 치열하게 사는 검사 느낌이 한껏..나서 놀랍더군요.
조승우...이분 연기하는 걸 한번도 안봤었고..싫어하던 배우인데, 어쩌죠. 으으으음...모르고 모르고. 서동재의 벨소리를 흉내내던 씬에서 갑자기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어요. 넌 왜 내가 다 모를거라 생각하지? 하고 영은수에게 되묻던 때에는 묘한 긴장감과 감정선이 느껴졌어요.
박경완역의 배우도 인상깊어요.
이걸 틀어놓고 일을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꼬일만큼 몰입이 되더군요. 좋은 작품을 만나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