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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직장 다니는 평범한 여성, 결혼 1년 조금 넘었고, 키 172 / 몸무게 72키로 (결혼하고 10키로 쪘...흐엉엉엉 ㅜㅜ)
건강검진시 과체중 진단 받고 다이어트 하고 있으며, 현재 3키로 감량함.
남편과 사이 좋고 직장 동료들과도 잘 지내며,
왠만한 일에 화 안내고 싫은 소리 안하고 (딱히 싫은 소리 할만한 일도 안생김) 좋게 좋게 넘어가자 하는 성격임.
이런 내 성격이 만만하고 얕잡혀 보인다고 생각 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이 일로 성격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우리 회사에 심심하면 놀러오는 거래처 이사가 있음.
(주로 우리 회사 대표님 안계실 때 놀러옴)
말을 좀 함부로해서 우리 회사 직원들이 모두 싫어하고 이사 본인 회사 직원들은 말도 잘 안섞는다고 함.
(편의상 거래처 이사를 주둥아리/ 본인을 뚱으로 지칭하겠음)
오늘 또 어슬렁어슬렁 우리 회사 등장.
이것 저것 온갖 참견 다하고 참견 소재가 고갈되니 나에게 와서 말을 검
주둥아리: 뚱대리 살 좀 빼~
뚱: 빼고 있어요 (사람 좋은 웃음)
주둥아리: 뚱뚱하면 아기 못 낳아
뚱: 제 가족계획은 제 남편과 상의할게요. (조금 정색)
주둥아리: 진짜야. 내 주변에 진짜 뚱뚱한 사람 있는데 그 여자 지금 애기 못 낳고 있어~
뚱: 이사님, 그런 말은 저한테 실례되는 말이고 상처되는 말이니까 하지 마세요. (정색)
주둥아리: 그리고 뚱뚱하면 성인병도 빨리 와
뚱: 저 건강검진 열심히 받고 있구요, 병원에서도 이상없다고 하고, 꾸준히 헌혈하고 할만큼 건강해요. (개정색)
주둥아리: 내가 걱정되서 그래~
뚱: 제가 알아서 하니까 그만 하세요.
주둥아리: 아니 그게 아니라~ 나불나불..
하... 여기서 더 정색하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업무 관련 전화가 갑자기 오고 그 사이 주둥아리가 가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얘기 못 함.
분하고 분해서 대표님께 말씀드림.
대표님이 약간 분노조절장애가 엿보이는 분이라 노발대발 난리 치시며 주둥아리를 만나겠다고 하셨으나 일단 내가 당한 일이니 내 선에서 정리하겠다고 말씀드림.
앞으로 또 그러면 뒤집어 엎으라고 신신당부 하심.
솔직히 아기 기다리고 있고, 남편과 같이 운동하며 나름 몸 만들어가고 있는데 저런 말 들으니 내가 진짜 뚱뚱해서 아기가 안생기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려나?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울컥함.
퇴근 시간 지났는데 제대로 따지지 못한 게 바보같고 답답하고 왠지 내가 패배자 같고 의기소침해져서 다 퇴근한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누구에게 창피해서 말도 못하는 게 서러워서 오유에 글 올림.
제발... 남한테 얘기할 때는 생각이라는 걸 좀 하고 했음 좋겠음.
쓸데없는 오지랖 좀 그만 떨고...
이 개객끼 담에 또 이런 말 하면 쎄게 들이 받을거야 꼭!!
나쁜 셰키,, 넌 입으로 망할거다.
나쁜 셰키.. 진짜 나쁜 주둥아리
아.. 욕하고 싶다. 심한 욕을 막 하고 싶다.....
출처 | 상처받은 내 마음과 눈물 참느라 빨개진 내 눈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