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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경험한 연구자 윤리문제...
게시물ID : science_64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nSoF
추천 : 14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8/09 1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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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에 대한 쉴드가 있나보군요...
제가 아주 최근에 이 연구자 윤리문제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어서 말씀드리는 건데,
황교수 사건은 절대 보호받아서는 안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이걸 묵인하고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그 죄에 동참하겠다는 이야기죠.

우선 전 독일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7년차(ㅠㅠ) 박사과정생입니다... ㅠㅠ 지도교수님이 졸업을 안시켜줘서...
저희 지도 교수님은 독일에서 특정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큰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있었죠.
그런데 몇년전 같이 연구하던 사람하나가 논문조작으로 잘리게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사단에서는 그 사람의 논문을 전수 조사하기 시작했죠.
하필 저희 교수님 논문중 한편에 그 사람이름이 들어간게 있어서 조사가 들어갔는데,
작은 실수가 발견되었습니다. 조작도 허위도 아닌 작은 실수. 사진을 잘랐는데, 자른 표시를 안했던게 문제의 시초였죠.
이게 문제가 되서 오리지널 데이터를 제출해야 했는데, 전산 자료는 있는데, 문서화된 실험노트가 미비했던것입니다.
조사단에서 여기서 이런 실수가 있었다면, 다른 논문도 봐야겠다며, 저희 실험실 논문을 전수조사하기 시작했고,
자잘한 실수들이 몇몇개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 몇개는 저희교수님이 20년도 전에 포닥시절에 나온 논문이고, 저희 교수님은 실질적으로 조작에 관련된 부분이 없는데도
책임이 돌아왔죠. 논문에 이름이 같이 들어간다는건 그런겁니다.
아무튼 이일로 조사단에서는 저희 지도 교수님에게 중징계를 가했습니다.
죄목은 관리부주의...
지도 교수로써 책임이 부족했다는 것이죠.
교수의 자리는 유지했지만, 연구소장 자리의 박탈, 연구비지원 중단, 3년간 경쟁심사에서 제외.
국제적인 학술지에서 운영하는 네이쳐뉴스와, 독일의 유명한 뉴스저널인 Spiel에 대서 특필되었습니다.

저도 타격이 엄청커서, 졸업논문까지 다 썼는데, 실험자료 조사해서 미비한건 다시 다 실험해야할 판입니다...
포닥 자리 지원을 해도 예전만큼 답장이 안옵니다. 교수님이 유명할땐 지원서만 내도 면접보자는 이야기가 왔는데, 지금은 서류심사도 통과못함...

독일에선 연구자 윤리 교육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데, 그 수업때도, 황우석교수에 대한 예문이 나옵니다. 중대한 문제라고요.
미국이었으면 교도소행이라는 말도 하더군요. 
아무튼 독일에서 제가 배우고 경험한 연구자 윤리교육에 의하면, 큰 책임을 지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겐 아주 작은 실수라도 그냥 용납되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위라는 건 그런거지요. 
이번 문제도 그러한 관점에서 해결되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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