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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_33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ristofer★
추천 : 1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8 15:15:29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몰라서 일단 커플게로...
7년동안 만났던 첫사랑을 꿈에서 봤다.
헤어지고 간간히 꿈에 나왔던 사람이지만
꿈에서조차 항상 스쳐가던 그 사람이
어젯밤 꿈 속에서는 무릎 베개를 해주고 있었다.
추억의 장소였던 고덕산 정상에서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
그 사람과 나는 같이 있었다.
그 사람은 여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나는 머리가 길었다.
내 긴 머리를 쓸어주며 가끔 구름 너머로 햇빛이 비춰지면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내 눈을 가려주었다.
그 손틈 사이로 오롯이 그 사람의 눈웃음만 가득했다.
시덥잖은 일상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은 정말 소녀같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유리구슬같은 들뜬 하이톤의 목소리가 좋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심장 밑에 꾹꾹 눌러담았던 이야기를
겨우겨우 한 마디씩 풀어냈다.
'결혼했다는 이야기 들었어.
정말 좋은 사람 같더라.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고맙고 정말 미안했어.
이제 정말 행복하기만 바랄께'
그 사람이 조금은 슬프게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선물한 책과
그 책에 있던 인디언 소년의 이야기와
그 소년이 신었던 모카신과
언젠가 함께 모카신을 만들어보자던
지키지 못 한 그 약속까지 떠올랐다.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며 일어나니
우리집 고양이가 내 종아리에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이제 그만 정신차리라는 뜻 일까?
그 동안 가끔이나마 꿈에서 만나면
무섭게 쏘아보고 지나가던 그 사람이
오늘은 웃어주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다시 꿈에서 만나진 못 하겠지.
이기적이고 못 된 나 때문에
그 흔한 잘 살라는 인사도 못 하고 헤어진 우리는
어쩌면 꿈에서처럼 웃으며 헤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그 아쉬움이 꿈으로 남은 것 같았다.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더 행복했을 그 사람이
정말 행복하고 사랑받는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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