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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게시물ID : gomin_1718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자비
추천 : 0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08 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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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각자의 고민들을 하지만 그 사람 에게는 그게 전부다.

 

내 인생에도 그렇다

 

아버지는 돈 쓰는 일을 거의 안했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아주 조금 먹었다.

1년에 두 번 설 추석 때만 쉬는 자영업을 했다내가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하고 있다.

우리 집은 빚이 있었다.

 

지금도 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7년을 빚을 갚았었다.

나는 운 좋게도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국내에 큰 회사에 다닌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5평 원룸을 나가고자 힘쓸 뿐이다.

아버지가 지고있는 가장으로서 삶의 무게를 함께 하고자 했었다.

휴일도 밤중도 쉬지도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아버지가 존경스러우면서도 싫었다.

휴일에 쉬는 인간적인 아빠를 보고 싶었다

가끔 가족끼리 먹는 식사를 했었을 때 시간에 쫓기지 않았으면 했었다.

아니면 식사시간이 훨씬 지나 서가 아닌 남들과 같은 식사시간에 맞춰서 했으면 했었다.

 

이제는 의미 없다.

 

빚이 줄고 있다 생각하며 지낸 나의 20대와 30대의 7년이 무의미한 시간 낭비임을 깨닫고 나서는 분노만이 나를 휘몰아 쳤다

아직도 그 분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찬란하지만 궁핍했던 궁핍 해서 찌질했던 아무런 보람 없게 된 나의 7년의 시간들을 아버지는 기만 했다.

이 빚의 원인은 2가지 이다. 하나는 부동산 투기이고 다른 하나는 소득의 감소에 굴하지 않는 허세다.

은행 이자로 천만원 넘는 돈을 내는 시간이 10년이 넘는다. 아버지의 소득은 줄어서 원금을 갚지 못한다

빚내서 산 집의 재개발을 기다린다 7년이 그 이자로 공기중으로 사라졌다

이 의사결정에 대한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엄마는 소득이 줄어든 아빠를 구박하며 본인은 아무 잘못 없는 듯 무책임하게 말한다.

 

돈과 관련해서 우리 가족은 해체되었다. 뉴스에서 보는 가족의 해체는 멀지 않고 바로 나와 부모 사이에서 일어 나고 있다.

동생은 내가 7년 빚 갚을 동안 4년을 모아서 5000만원쯤 모은 것 같다

동생이 결혼한다며 따로 집에서 5000만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동생과 다퉜다.

엄마는 내가 반대해도 해주겠지 본인들 앞가림도 못하면서 내 인생은 갉아먹었지만 말이다.

나와 동생의 공통점은 둘다 부모 부양하며 살 효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나와 동생의 차이점은 난 누울 자리를 보면서 발을 뻗지만 동생은 본인이 누우려 있는 사람을 발로 찬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성실히 일하는 아버지가 존경스러우면서 싫었는데 이제는 그냥 싫다.

동생의 상황에 굴하지 않는 한없는 자기애가 싫다.

이런 상황을 만든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던 엄마가 싫다.

 

이제 가족은 싫은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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