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요. 저는 결혼 10년이 넘었습니다. 와이프는 전업 주부이고 아들 둘이 있습니다. 저는 벌이는 괜찮은 편이고 세전 연봉으로 2억 좀 넘습니다. 용돈은 10년 동안 계속 20만원 받고 있어요. 물론 후배들 밥 사주거나 친구들 만날 때 쓰는 돈이라 빠듯하지만 부족함은 없습니다. 제 빨래는 제가 하구요. 이것도 세탁기에서 숙성되는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게 싫어서 주말마다 제가 하기 시작하니 어쩌다 하던 제 빨래는 안 하더군요.밥도 주중에는 집에서 한끼도 안 먹구요. 일년에 와이프가 밥 해 주는 건 스무번이 되지 않습니다.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밥도 스스로 해서 먹곤 합니다. 배고픈 걸 잘 못 참아서... 주말 출근 할 때 밥 차려 먹다가 시끄럽게 한다고 혼난 적도 있습니다. 시골 출신 아재라 집밥을 안 먹어주면 기가 빠져 나가는 그런 저주 받은 몸을 소유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와이프는 우선 야행성입니다. 코로나라 제가 일어날 때쯤 자기도 합니다. 그러니 애들 아침밥 안 먹고 학교 가느 게 노말입니다.(이게 사실 가장 맘이 아픕니다.) 애들이랑 패스트푸드 많이 먹고, 저녁은 오후 9시에서 10시쯤 먹습니다. 작년에는 애들 선생님께 전화도 받았습니다. 애가 10시에 학교에 안 왔다고.. 근데 어머니 전화 안 받으신다고 셋이 다 같이 잔 겁니다. 애들이랑 거의 같이 일어납니다. 저는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보통 집에 10시쯤 들어옵니다. 빡신 직장을 더 열심히 다니고 있죠. 무능력한 아버지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몸소 체험 했기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집에 들어오면 짜증을 또 받아야 합니다. 다른 아빠들은 애들 수학 영어 공부를 계획을 세워 가르친다는데 오빠는 뭐냐? 전 언제 잘까요? 애가 어릴때는 육아가 힘들어서 그런거다. 애들 크면 나아질꺼다 생각했는데 주제가 바뀌면서 짜증내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됩니다. 물론 시댁 사람들도 다 해괴망칙한 사람입니다. 일년에 이제 시댁에 두번 갑니다.(두시간 거리입니다) 집 새로 사고 2년 됐는데 어머니 진짜 밤에 오셨다가 새벽에 가셨습니다. 애들이 큰다고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