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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힘든 당신에게.
게시물ID : gomin_1718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발뒤에서
추천 : 11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7/08/07 20:26:42
당신이 지금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극단적인생각을 할 정도로 절망적인지 저는 다 알지 못하겠지요.
당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고 어떤 환경에 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저에게 있어 당신은 정말 처절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한명의 사람이라는 것 밖에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위로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 제가 위로를 해줄 만큼의 인간인지도 의문이고요.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고,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모든 걸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당신을 모르지만 저도 그런적이 있었어요.
차라리 죽는 게 편하겠다, 이런 생각이 뇌리에 박혀서 하루 종일 떠나질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너무 지쳐서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곤 했어요.
죽는건 무서웠지만, 제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해방시켜줄 것 같았어요.
정말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놀랍게도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요, 저는 당신을 모르지만 당신과 정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저는요.
이렇게 살아서 당신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잖아요?
저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이 내 삶의 가장 힘든 때다, 가장 눈물겨운 때다, 더럽고 치사한 때다, 세상에 온갖 나쁜새끼들이 내 주위에 있는 때다.

당신에게 지금이 그런 때라면요.
저라면 억울할 것 같아요.
내 잘못도 아닌데, 그저 우연히 나쁜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던 것 뿐인데. 그저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힘든 때인데.
지금 조금만 더 버티면 이제 점점 나아질 일만 남았는데.
이렇게 끝나면, 저라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어요.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데, 암흑속에 홀로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냐고.
세상이 날 옥죄어 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순간을 버티겠냐고.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렇게 홀로 있지도, 그렇게 어둠속에 있지도, 그렇게 힘이 없지도 않아요.
암흑이 당신의 주위를 감싸도 당신이 밝게 빛나면 암흑은 당신을 삼키지 못해요.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에요.
다른 사람이나 환경 때문에 당신의 인생의 선택권을 포기하지마세요.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면요.
당신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거에요.
바닥을 한번 보고 왔으니, 이 정도면 바닥이랑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바닥까지 가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모든 걸 알고 있잖아요?
정말 대단하고 엄청난거에요 그거.

언젠가 별이 무수히 많은 밤하늘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당신은 지금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밝은 낮에 하늘을 보면 작고 빛나는 별을 볼 수 없지만
어둡고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반짝이고 있잖아요.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있을 거에요.
지금 이 순간만 버티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로서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을거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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