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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을 부르짖는 세상
게시물ID : baby_21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이내린미모
추천 : 23
조회수 : 1340회
댓글수 : 101개
등록시간 : 2017/08/07 12:07:50







에서 7세의 엄마는 눈치왕이 되었다

나름 잘 교육시켜 데리고 다닌다 자부하지만
누군가에겐 민폐일 수 있다는 걸 가슴에 새기며



화창한 토요일 오후
외식을 하기로 했다

뚜기(남편) 햄버거!!
미모(나) 짬뽕!!
7세(아들) 돈가스덮밥!!!!!!!!!!

과정은 공정했고
기회는 평등했고

결과는 정의.. 
.. 왠지 돈가스덮밥으로 결정되었다


식당에 갔다
돈가스덮밥을 주문했다

아들이 치즈가 있는게 좋단다
남편이 점원을 다시 부른다

저기.. 애기가 좋아해서 그런데 치즈 한장만 얹어주실 수 있나요? 천원 더 드릴게요

사색이 된 나
남편의 팔뚝을 꼬집는다

하지마 쫌!!!! 요샌 그러면 안돼!!!!! 하지 말란 말야!!!!!ㅠㅠ 죄송합니다, 그냥 주세요!!! (아이를 흘기며) 나와서 먹을땐 그냥 주는대로 먹는거야!!

점원이 소리내어 웃는다

괜찮아요, 치즈 그냥 얹어드릴게요~

남편이 어이없이 쳐다본다

남편 : 왜 그래? 돈 더 낸다고 하잖아
나 : 민폐야 민폐라고!!! 아무튼 하지마 나 힘들어ㅠㅠ

돈가스덮밥이 나왔다
열심히 먹는다 
맛있다

남편이 계산할테니 애 챙겨 나오란다

천원!! 천원 더 드리는거 잊지마!!!

남편의 뒷통수에 일갈한 후 테이블을 돌아본다
아니나다를까, 아이가 먹은 자리가 엉망이다

소스 국물이 다섯군데 튀었고, 돈가스 튀김의 잔해가 여기저기.
냅킨을 물에 적셔 뒷정리한다

혹시몰라 테이블 아래를 본다
역시나 젓가락 한짝, 돈가스 한 조각과 잔해가 흩어져 있다

쭈그리고 닦는다
혹여나 흔적이 남을까 벅벅 닦는다

누가 뒤에서 쿡쿡 찌른다
황급히 일어나다 모서리에 머리를 박았다

어떤 남자가 인상을 쓰며 날 보고있다

저기요? 주문 좀 받아달라고요!
아.. 저. 여기 직원 아니에요...

.....
그럼 테이블 밑에는 왜 들어갔냐는 눈빛이 돌아온다
어색하게 웃어주고 등을 돌린다

모서리에 박힌 머리가 쿡쿡 아프다

식당 창문에 아들이 코를 문대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 유리 창문인데 자국이 번지고 있다

아이 손을 잡고 카운터에 인사하며
손에든 티슈로 자국을 쓱쓱 닦는다

밖에서 기다리던 남편이 의아하게 나를 본다

남편 : 뭘 그렇게까지 해? 
나 : 어떤 이유로든 우리 아이 욕먹게 안하고 싶어서 그래 

남편 : 욕 안해, 그런 정도로는
나 : ..그래도... 이러는 게 그냥... 내 마음이 편해...

엄마의 하루는 
오늘도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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