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연애시절부터 농반진반으로 "우리 애들은 하고싶어하는거 하게하자"주의였습니다. 세상에 그러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을까요. 근데 대부분 그렇게 시작한 마음들이 "하고싶어하는거 하려면 ..." "다른 가능성도 열어둬야한다"라는 이유로 사교육을 시작하겠지요.
저희 남편부터 얘기하자면 공부를 진절머리 나게 한 사람입니다. 중학교때는 하루에 3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생활기록부에 있는 성적들은 정말 인간미 없더라구요 ㅋㅋ 대학교도 누가말해도 다 알만한 학교에 그 업계에선 알아줄만한 학과도 나왔어요. 그러고 나니 자식에겐 그렇게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반면, 저는 완전 반대케이스입니다. 공부머리라고는 1도 없고 제 생활기록부는 거의 양가집 규수입니다. 저희집에선 걱정이됐는지 영어과외, 수학과외, 수학학원 다 보냈었지만 정말 친구들과 놀러만 다녔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에게 들어간 돈이 다 헛돈이라는 생각뿐이네요. 흔히 수포자라고 말하는 제게 당연한거겠지요. 하지만 대신 노는건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고2때까지 후회없이 놀았습니다.
서로 완전 반대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결론은 억지로 공부시키지말고 아이가 하고싶어하는 무언가가 생기면 그때 아낌없이 지원하자..라는 주의가 됐어요.
물론 커가면서 키우면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같은 개월수 애 엄마가 자기 아들은 말떼기도전에 영어부터했으면 좋겠다고 영어유치원 보낸다길래 생각나서 적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