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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관련한 최근 이슈들에 대한 초등교사인 '나'의 생각
게시물ID : sisa_9738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헹대충헹
추천 : 13
조회수 : 8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6 23:20:24
[맨밑에 요약 있음]

일단 현직 초등교사임을 말씀드리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저는 전남에서 근무하고 있고 소규모학교 중규모 학교 다 겪어 봤습니다.

거두절미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시골은 가기 싫다. 서울교대는 서울교사를 충원하는 기관이니 졸업생에 준하게 서울 티오 늘려달라. 서울교대 가산점을 올려달라 등등

이 글 오유에서 처음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교육에서 정의 되는 '평등','공정','정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정의 : 100m 달리기를 하면 빠르던 느리던 모두 0m에서 출발하는 겁니다. 정의롭네요.
공정 : 100m 달리기를 하면 느린아이가 너무 처지면 부끄러우니까 모두 50m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공정하죠.
평등 :  달리기 속도를 감안해서 출발지점을 다르게 둬서 느린아이는 훨씬 더 앞에, 빠른아이는 뒤에 둡니다.

'초등교육'은 평등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발달은 다들 제각각 이고 느린아이와 빠른아이가 뒤섞여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하나하나 보듬어 줄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교사를 하시겠다는 분들 생각이 '평등'하지 않네요. 지방은 서울교대생들의 교육을 받을 조건이 안되는 건가요? 그리고 심지어 '정의'롭지도 않습니다. 

요즘 어느 지역이든 그쪽 교대 출신들이 주를 이루는 학교는 많이 없습니다.

전남만 해도 광주교대 출신은 한 학교에 많으면 60% 정도 되구요. 지역교대가 그 지역의 교사를 충원하는 개념은 진작 넘어선지 오랩니다.

과거에도 타 지역 시험 본사람들 많습니다. 요즘에 더 늘어나는 이유는 일단 다니는 교대가 집이 있는 지역이 아니어서 시험보는경우, 개인적 꿈이 있는 경우,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를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죠. 교통이 좋아졌잖아요.

그런데 변화하는 세상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가산점이라는 그리고 암묵적인 룰이라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시려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교육부와 교육청이 지역가산점을 줄이는데는 적어도 '평등'에 가까워 지게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저 노무현 정부때 티오 쪽박나서 전남 경쟁률 2:1일때 (지금은 미달이죠) 시험도 봐보았고  떨어지고 나서 기간제 교사하며 적성에 안맞나 방황도 하고, 

철원가서 브로맨스가 꽃피는 분위기에서 철책도 만져보고 학원강사도 해보고, 노량진에서 마지막 기회다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다 합격해서 교사가 되었습니다. 

저도 티오늘려달라는 시위 참여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때입니다. 과에 벌금내기 싫어서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FTA반대하는 농민분들이랑 섞여서 시위 참여했었거든요.

참석안하고 돈 몇만원 내기 무서운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농민들 맨뒤에 서서 구호외치면서 앞에서는 농민들 전경들에게 뒤지게 맞고 있을때 강건너 불구경하는 교대생들이 부끄러웠습니다.

국가의 정책은 변합니다. 실패를 합니다. 그게 정식으로 고용된 공무원이라면 국가가 책임져야 맞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공무원이 아닙니다. 교대를 나오면 초등교사가 길은 맞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에요. 그리고 전남 많이 자리 비어요.

근데 지방은 오기 싫어하는게 보이는 구호들을 볼때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것들은 얼마나 잘났길래 국가공무원인 지방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을 까내리나. 공문도 못쓰는 것들이'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선민의식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 조금은 혐오감도 들고요. 당당하시면 얼굴 까고 시위하세요.

그리고 교육은 국가의 정책입니다. 국가의 정책이 이러하고 저러한데 마치 국가의 정책은 우리를 위해서 준비되어야 돼. 라고 말하는 것은 '선민의식'이네요.
 
 '예비'교사분들..... 아직 '교사'아니십니다. 교사들을 대변하는 듯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일선에서 뛰어보지도 않으시고 마치 대변자인것 처럼 굴지 마세요.

티오걱정하며 시위보단 2015개정교육과정과 2009개정교육과정의 변경점 이런것, 과정중심평가는 무엇인가, 초등교육목표는  어떤것인가 이런것들을 외우시고,

가장 중요한건요. 이렇게 외우신것들을 어떻게 한번 써먹어볼까 연구하셔서 일선에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존경받는 초등교사를 꿈꾸시기 바랍니다.

교대생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실 훌륭한 분들 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작도 하지 않고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지 마세요.


 
초중등을 합치자는 이야기도 봤는데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이 왜 구분 되어있을까요? 단순히 제도적으로 편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그런 걸까요?

초등교육의 목표는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소양(습관 능력 등)을 기르고 바른인성을 함양한다' 입니다.

중등교육의 목표는 '초등교육을 바탕으로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초소양(습관, 능력)을 기르고 바른인성과 민주시민 자질을 함양한다' 입니다.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네요. 그런데 초등교육을 바탕으로... 이 말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나선형 교육과정'입니다. 나사의 선처럼 원을 그리며 올라가죠. 초등학교에서 배운게 중학교에서 살이 붙고, 여기에 살 붙은게 고등학교 내용입니다.

즉, 중등교육은 초등교육이 수반 되지 않으면 애시당초 진행이 안됩니다. 그럼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구체적인 차이점은 뭘까요?

바로  아이들의 인지발달 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유명하신분이 '피아제'이죠. 아마 '피아제'유치원 / 미술학원 등 이런 이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은 4단계로 나눠져있습니다.  감각운동기 -> 전조작기 -> 구체적조작기 -> 형식적조작기

이런 인지 발달단계를 전부를 연관지어 말씀드리면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이런 인지발달단계의 요소가 녹아 있는 모든 학문의 기초! 바로 한글을 가르치는 국어 교과의 읽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초등에서는 국어의 읽기단계를 해독-> 독해 -> 비평, 비판 으로 보고있습니다.

해독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사과'라는 글씨를 사과라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이죠. 읽기만 합니다.

독해는 글자를 보고 읽으면서 의미를 생각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과'글씨를 보고 사과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본인의 경험과 매칭 할 수 있습니다. 

비평, 비판은 독해가 되어 다양한 텍스트(글, 문장 등)에 설득력있는 자신의 생각을 입히는 것입니다. 이 단계는 초등에서 공부잘하는 애들이나 중등에서 일어납니다.

이렇게 단계를 구분하지 않으면 선행교육이 조장이 되거나 천천히 배우는 학생을 이끌어 가는 교육과정의 당위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중등에서는 당연히 비평과 비판을 배우고 왔을것이라고 생각하며 교육과정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초등교육은 비평,비판을 위해 끊임없이 해독,독해를 반복하는 과정입니다.

엄연히 성격이 다른거죠. 중등선생님들 중에 기초 읽기의 단계에 대해 얼마나 아시는분들이 있을까요?

자모이전단계-> 부분적자모단계 -> 자모단계 -> 통합적자모단계-> 자동적자모단계?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교과 선생님들은 아시는 분들이 많긴 하겠죠. 그럼 수학선생님들은 몰라도 될까요? 애들이 글의 의미를 몰라서 독해가 되지않아서 수학문제를 못푸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교육은 다같이 가는 교육을 중요시 여깁니다. 모든 애들이 다 배울 수 있게요. 물론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만 생활기록부도 아이들의 수준을 구분짓는 어떠한 숫자나 기호나 문장이 들어가지않죠.

하지만 현행의 중등교육은 성적표만 보더라도 분명 초등교육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고 그 범위를 늘리고 있으면서 변화하고 있고, 고등학교도 문제는 많지만 생활기록부 전형을 늘려 창의적이고 인성을 갖춘 인재를 대학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인 대학교는......... 솔직히 할말이 없네요. 다른 대학을 다녀본적이 없고..... 뭐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은 있지만 제가 경험해보진 않았으니까요.

분명한것은 초등교육의 이상적인 목표와 이런 이상을 실행하려는 노력들이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영향을 미친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교육목표에 가장 기본이되고 근접하게 하는 교육과정이 초등교육과정이거든요. 이상을 현실화 하려는 교육과정의 최선봉입니다. 

이상은 현실을 바꾸는 씨앗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때와 지금의 초등학교는 많이 다릅니다. 그때는 교문에 들어서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하고 들어가면 선도부가 잡았고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담배를 폈고, 잘못하면 잡히는 것으로 때렸으며, 억울한 일이 있어도 더 맞을까봐 그냥 입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이때 다양한 이상적인 말들이 귀에 들어오고 학교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1년 후배들은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었고, 학생주임 선생님의 바리깡은 부당한 무기라며 진학실로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초등교사를 하면서 제 학창시절과 비교해보면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렇듯 초등과 중등의 교육은 차이점이 있네요. 

그런데 초등 예비교사와 중등 예비교사들의 차이는 초등은 전교과를 고루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라는 차이점 말고는 모르겠네요. 오히려 미친듯한 경쟁률의 중등 예비교사들의 자세나 의지가 더 좋아보이네요. 주위에 아는 중등교사들 말을 들어봐도 초등 못지않게 열심히 교육을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육성과정의 전문성신장은 중초임용으로 되신 많은 초등선생님들의 엄청난 열정을 보면 충분히 커버가능해 보입니다. (아닌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초등예비교사로서의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참 좋겠습니다. 교육의 본질적인 것에 요구를 하세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엄연히 다릅니다. 

왜 우리 밥그릇인지, 왜 우리가 가르쳐야하는지 당위성을 주장하세요. 교대니까 초등교사는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장하시는 것 대부분이 기승전'티오'시잖아요.
 
  교대생 여러분들은 시위해서 티오늘려서 합격하면 땡이겠죠. 그리고 주장한대로 순차적으로 티오줄이면 뒤에는 더뽑아 줍니까? 1~3학년 후배들이 피보라는 소리인가요? 나만 아니면 돼? 이런 느낌이 나지않게 교육에 대하여 시위를 하고 싶다면 진짜 교육의 근본적인 부분에 대하여 시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거 아니면 교육이라는 말을 함부로 붙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티오를 늘리기위해 '교육'을 끌어들이지 마세요. 전혀 설득력이 없어요 지금은.

  
오유분들에게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생각하는 교사상, 교육의 기준은 높습니다. 그리고 교사들도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많습니다. 티가 나지 않을뿐입니다.

어릴때와 지금의 학교는 많이 다릅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해 주목이 되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그럽니다만....

분명한 것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신뢰를 해주시면 분명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하나 둘 늘어날 것입니다.

눈팅만 하고 그러지만 가끔 오유에서 교사들에게 맹목적인 적대가 보이는 댓글이나 글을 보면 뭐... 그러려니 하는데....

그래도 달리기에서 넘어진 사람을 박수쳐주며 끝까지 지켜보시는 것 처럼  응원해주신다면 분명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겁니다.



요약

1. '교육'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 해답이 '기-승-전-티오' 는 아니잖아? 기득권과 선민의식은 내려 놓으세요. 보기좋지 않습니다.

2.  초등교육은 전문성이 확실합니다. 중등은 중등의 전문성이 따로 있는것 처럼요.

3. 분명한 것은 교육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러니 걱정마시고 생업에 종사하시기 바랍니다....... (음?)
출처 내 곱슬곱슬한 머리털 안의 뭔가 흐물흐물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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