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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 그리고 온라인플랫폼
게시물ID : sisa_973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F_7
추천 : 1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6 06:28:24
내 나이 35 어느새 결혼을 하고 딸이 생긴지 150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은 고등학교 시절 인문계에서 예체능계로 바꾸면서 이었다.
100명중 90명이 하나의 길로 가다가 성적표에 맞게 자신의 길을 택하는 세상.
 
난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당시 수능이란 시험이 사람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결정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유럽의 교육, 조선시대의 과거제도, 교육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봐도
수능이란 시험은 무언가가 결핍된 시험이었다
 

내 생각의 잘못된 길을 벗어나려고 할 때 각종 문제가 생겨난다.
시작부터 부모님과 마찰을 빚었다.
왜 남들과 다르게 가려고 하냐, 밥 먹고 살기도 힘들다,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등등
 
예체능계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학원에서는 공부만 하다온 얘가 성적 바탕으로 좋은 대학 가려고 온건 아닌가 하고
늘 적개감이 가득 찬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중학교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성적이 나빠서 좋은 대학을 꿈꾸지 못하는 친구들 앞에서 내 스스로 미안했는지도 모르겠다.
 
정작 대학진학 시기에 어머니가 크게 아프셔서 4년 내내 장학금을 주는 지방대학교를 택했다.
서울로 가는 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31녀 중 장남이었다.
 
어머니의 부재를 동생들이 크게 느끼는 걸 원치 않았고
재정적으로도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예체능계열로 간다고 했을 때 거의 식음을 전폐하셨던 어머니였기에 왠지 내가 아프게 만든 것만 같은 기분도 하나의 이유였다.
 
막상 대학교에 가보고 나니까 좀 실망스럽기도 했고 얼떨떨하기도 했다.
인 서울을 포기하고 온 보상심리가 있었는지 내 스스로도 삐딱했고
대학교는 그런 삐딱한 얘에게 차분히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친절함이 있는 곳도 아니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과 재수 그 사이를 고민할 때
나를 다시 복학하게 한 것은 당시의 지방대학 육성정책(누리사업, 노무현대통령)덕이었다.
 
지역 인재를 지역에 정착시키고 수준을 높인다는 취지였던 것 같다.
해외문화교류 프로그램과 장학금 제도 및 다른 학과와의 교류가 있는 교육이 핵심이었는데
해외에 나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난 재수가 아닌 복학을 택했다.
 
다른 학과와의 교류도 좋았고 해외에 나가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나름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했기에 당시 배움에 대한 자세도 제법 진지했다.
그리고 미국과 스페인에 다녀오고 나서 나의 생각 속의 세상은 넓어졌다.
 
누리 사업은 철학이 있는 정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딱히 누리사업 때문은 아니지만 취지에 맞게 난 제주도에 남았다.
 
쓸데없이 치열한 삶의 느낌이 싫어서 이었던 것 같다.
서울은 나에게 시계 속 작은 부품과 같은 느낌을 매 순간 주입했고
해외에 나갔다 와서인지 모르지만 난 그 주입되는 느낌을 거부할 용기가 생겼다.
 
생각할 시간이 있고 월급은(디자이너) 서울과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제주도가 내게는 서울보다 훨씬 매력적인 삶의 터전임을 새삼 느꼈다.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면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내 지역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다수의 젊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이유를 만나게 되는데, 이런 생각할 여유를 주지도 않을뿐더러 주변에서도 좋게 보지 않는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은 정치적인 성향을 표현하는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20~30대의 정치현안은 공론화가 어렵다.
게다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군대로 따지만 이등병, 일병 시절에 주변 눈치 안보고 차분히 이야기 하는 건 당연히 어렵다.
취업문제, 결혼문제, 출생률, 청소년 자살률, 등이 찾아오는 이유이다.
 
이런 경우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찾아가서 들어줘야 한다.
바쁜 삶 속에서 많은 수의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 하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하는 수 밖에..
 

그럼 커뮤니티와 다를바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그것을 현실로 바꾸는 법안을 만들어 줄 의무가 없다.
의견을 표현함으로서 심리적 해소감을 줄 수 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 혹은 정당은 20~30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통로(SNS형태)를 만들어 줘야 하고 타당한 부분은 받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공무원시험이나 공기업 채용에 있어 정치적 성향은 블라인드 되어야 한다,
 

입법이 된다고 모든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프랑스에서 출생률(2.02)을 다시 올리는데 걸린 시간이 30년이다.
우리나라 청년 문제들 역시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촛불 속에서 많은 청년, 청소년들을 보았다.
내가 20대 이었던 시절의 정치를 이야기 하는 환경보다 훨씬 열려있는 환경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희망이 있음을 느꼈다.
청년들 100명 중 80명이 이야기 하는 세상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청년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현실로 반영됨을 보여준다면 참여는 늘고
좀 더 빠르게 청년문제가 해소되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디어인사이드 서울, 경기 수원의 플랫폼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한다.
광화문 일번가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어떤 매력을 가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제주도의 플랫폼도 나오는 날이 올거라 기대하며...
 
대한민국 청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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