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되짚어보면, 승자가 늘 강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강자가 승자인 것이 절대법칙이지도 않았다.
승자가 강자의 역사라면
후한 광무제는 신나라 군대와 맞서서 절대 이길 수 없었을 것이며 칭기즈 칸은 그저 초원의 그저그런 부족장에 불과했을 것이다.
승자를 결정짓는 것은 다름아니 승리에 대한 집착이다.
혈통이 승리를 가져다주던가? 그렇다면 세조는 결코 조선왕조 최고의 핏줄인 단종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넓고 부유한 영토가 승자를 만들었던가? 그렇다면 천안문 광장에 장개석의 사진이 걸렸을 것이다.
군사력이 승리를 가져다주던가? 그렇다면 카이사르는 폼페이 마그누스에게 패해 공화국의 반역자로 역사에 남았을 것이다.
무력이 승자와 패자를 나누었던가? 그렇다면 항우는 어째서 사지가 찢겨 죽었단 말인가.
뛰어난 지략이 승자를 결정지었던가? 그렇다면 어찌하여 제갈량의 북벌은 성공하지 못하고 그가 받덜던 촉한은 단 2대만에 멸망하고 말았나.
용 세마리와 최강의 기마민족, 충성스런 전투머신들이 있다고해서 그들이 대너리스를 철왕좌를 약속하는가.
뛰어난 군략으로 승리를 계속해 오던 롭 스타크는 머리가 잘리고 그 시신은 모욕당했나.
시즌 6 만 해도 다들 서세이가 된통 당하는 것만을 상상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를 보며 승리에 대한 열망과 그를 위한 용인술의 중요함을 알수 있다. 승리를 위해 적의 똥도 먹어야하고 앉은뱅이로 살아야하며 어제 내 부모를 죽인 적에게 웃으며 손을 내밀고 친형제와도 같은 이의 등에 칼을 찔러야 한다. 서세이는 레드킵까지 조리돌림 당하는 수모를 당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고 남들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반인륜적인 테러를 저지르면서까지 자기 승리를 위해 모든 일을 서슴치 않았다. 시즌6까지만 해도 나는 서세이의 행동이 승리하는 군주가 할 행동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이제와 보니 오히려 승리에 대한 그녀의 열망이야말로 그녀의 왕좌의 게임 최후의 승자로 만들어 줄 원동력이자 열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