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만화가 순수 회화로 구분이 될 수 있나라고 보면 그건 절대 아니라고 보구요.
그렇다면 내용면에서 문학적가치를 가지냐라고 봤을때 그건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런 만화는 오히려 기형적인 형태였지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본도 최근 나오는 만화를 보면 최소한의 서사구조도 없이 캐릭터나 설정으로만 밀어붙이는게 많죠. 만화는 회화보다 소설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걸작이라고 일컫어질만한 작품은 지금까지도 몇작품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이모양인데 일본을 롤모델로한 한국은 더 개차반입니다. 그저 대여점, 규제욕을 한바가지 하면서 실제 만화가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기가차죠.
한국만화가 대여점 때문에 망했다는건 한국 게임계가 와레즈 때문에 망했다는거랑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만화에 대한 심각한 규제와 인식저하도 한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유통구조나, 실질 임금구조의 문제죠.
오히려 대여점으로 인해 최소 판매가 된다는 생각을 못하는겁니다. 실제로 여러 공장식 만화들은 대여점판매를 위해 빠르게 그리고, 발매 후 대여점에 판매하는 식으로 유지됐었구요. 그런데 대여점이라고해서 한국만화를 안들이고 그런게 아닙니다.
점점 만화들이 자기복제화되고, 아이들이 흥미있을만한 내용은 없으니 아이들은 일본만화를 보고 한국만화는 성인물로만 쏠렸습니다.
칼이나 담배를 못그린다고 만화의 표현력이 죽어버리는게 아니에요. 어시스턴트하는데 한달에 20만원받는걸 관행으로 여기고, 유통구조로 서로 뗴먹는게 자연적인거라고 고개 숙이는게 문제인거죠.
게임계도 그렇고 만화계도 그렇고 규제에 집중하지말고 창의성 부족과 구조문제를 짚어야 합니다. 당장 일본만화 소비나, 외국 게임소비나 당시의 암흑계라고 했던 만화계 게임계와 별개로 전부 나름 잘 유지됐었습니다.
처음에는 규제가 문제였지만 계속해서는 구조와 창의석 부재로 몰락을 걸었던 한국만화는 그대로 없어지나 했지만 웹툰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웹툰한테 만화의 정통성으로 시비를 걸죠.
대체 한국 만화가들이 말하는 만화의 정통성은 뭘까요?
근본적으로는 일본만화적 기법입니다. 컷분할과, 배경, 캐릭터가 전부 조화를 이루는거죠. 각각 컷으로 분할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사실적인 배경이 있어야 좋은 작품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여기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만화를 소설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배경같은건 그릴 수 있으면 그리는게 좋지만 여건이 안되면 안그려도 된다고 보거든요.
현재 일본만화계는 여러 어시스턴트가 도와주기 때문에 이런 배경이 가능한거지 한국같은 상황에서는 어림도 없는거죠. 심지어 지금은 일본만화계도 애니메이션을 따라 3D작업을 하는게 적지 않습니다.
애초에 한국만화가 일본만화계를 롤모델로 잡고 성장했지만 한계가 분명했고 애초에 정서가 다른데 똑같은 길을 가는건 완전히 틀렸다고 보구요. 웹툰은 그런 한국시장에 딱 맞는 컨텐츠라고 봅니다.
웹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조석이 말하는 구도에서는 조석의 논조에 손을 들고 싶네요. 물론 조석이 하는 말을 조석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했다면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