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고 몸이 많이 지쳐서 아기가 6개월때부터 일주일에 두번오셔서 청소를 도와 주시는 도우미분을 쓰고 있어요.
업체를 통해 안 분이 아니라 제 sns에 일 구하시는 가사 도우미 아시는 분있냐고 있냐고 올렸더니 제가 임신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알고 지내던 동료분이 메세지를 보내셨더라구요. 오래다니긴 했는데 약간 보조 같은 분이셨어요. 그런데 자기 와이프가 전업주부인데 이제 애들이 유치원이랑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낮시간이 비어서 일자리를 구한다구요.
왠지 아는분 와이프라 고민됬었는데 일단 아는 분이기도 하고 왠지 더 믿음이 가서 (주변에서 절도하고 잠수하거나 아이가 있는 집은 학대 그런 케이스가 많아서) 오케이 했어요. 알고보니 저랑 동갑이더라구요.
오셔서 일하는 거 보니 마음씨도 착하고 책임감도 있고 제가 부탁해드린게 아니더라고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해주져서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저도 왠만하면 설거지나 빨래나 그런건 미리 다 해두고 큰 청소만 부탁드릴려고 노력하구요, 월 목 이렇게 오시는데 제가 사정이 있거나 그 분이 사정이 있으면 둘다 그냥 쉽게 얘기해서 날짜를 조정 할 정도로 둘다 편하게 지내요.
끝나면 같이 커피도 마시면서 잡담도 하고..
그런데 몇일전 다가오는 토요일이 현지에선 어린이 날이어서 그냥 선물이라도 해주어야지 하는 생각에 뭘살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현찰로 드리는게 더 실용적이라는 생각에 끝나고 가실 때 일당에 추가로 일당 정도 되는 금액을 드렸어요. 아기들 선물주고 싶은데 뭘 할지 몰라서 필요하신거 쓰시라구요. 그랬더니 당황하면서 받을수 없다고 괜찮다고 마음만 받는 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부담스러우셨냐고 그냥 아이들한테 선물사주고 싶었다고 그럼 초콜렛같은거라도 작지만 나중에 줄께요 ㅎㅎ 하고 그랬는데 저도 왠지 현금드리면서 그러는게 혹시 기분이 언짢으셨을까 혹은 자기랑 동갑이고 남편이랑 아는사인데 자존심이 상했을까 걱정이 되드라구요. 그냥 장난감이나 쿠키같은걸 드릴껄 그랬나 싶고..
퇴근하시기 전에 그분이 저한테 혹시 자기가 예의가 없었냐고 죄송하다고 그냥 부담스러워서 그랬다고 오해하시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런거 아니고 제가 오히려 부담드려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나중에 가시는 길에 카톡으로 다시한번 항상 이쁜맘으로 여러가지 해주려하는데 자기가 괜찮다고 하는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해서 제가 더 죄송해졌어요.. ㅠㅠ 나보다 못 산다고 무시하는것처럼 느낀건 아닌건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선물을 주고 싶어서 그런건데 받아들이는 분은 안그런걸수도 있잖아요.. 남편한테 말하니 그냥 서로 다른 문화고 이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뭐 주고 받고 하는게 부담스러울수도 있지, 그렇게 확대 해석은 하지 말고 그냥 가족이랑 다 같이 먹을수 있는 너무 비싸진 않은 과자박스 같은거나 드리라고, 괜찮다고 하는데.. 제가 오지랖을 부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