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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내가 이혼하고 싶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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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P.톰슨
추천 : 4
조회수 : 15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02 2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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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혼하고 싶은 이유는>


19세기, 필사본, 1책, 20.6×19.5cm, 개인소장

조선말에 평민들을 위한 규식집 혹은 사례집에 실린 민원문서로 여성이 이혼을 청하는 소지(所志) 중 하나이다. 현재 이 책에 전하는 39건의 사례 가운데 세 번째 것으로 제목은 ‘박명첩원정소지(薄妾原情所志)’이다. 중하층 양인 여성이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청하기 위해 관아에 올린 소지의 사례로, 평민이 민원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참고한 사례집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남편과의 잠자리 문제로 불화를 겪은 여인이 소박을 맞고, 사또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다. 자신이 억울하게 소박맞은 이유가 얼굴이 못생겨서도, 정이 멀어져 그런 것이 아니라 남편과의 잠자리 문제를 들고 있다.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긴 밤 헛되이 보낸 날이 계속되자 자결하고자 하였으나, 이를 알게 된 고모가 자신을 구해주었고, 정식으로 이혼을 요청하게 되었다. ‘쓸모없는 장군’, ‘수염난 아녀자’로 남편을 묘사하며 여러 고사를 예를 들어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사또에게 선처를 호소하였다. 

[번역(부분)]
… 이른바 낭군은 외모로 보면 면목과 몸과 수염이 여느 사람과 흡사하지만 방안의 일에 이르면 중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서 있는 나무처럼 형체를 갖추었지만 크기만 할 뿐 힘이 없어 사나운 범이 주저하는 듯하여 벌이나 벌레가 쏘는 것만도 못합니다. 사람들 모두 쓸모없는 장군이라고 말합니다. 장군이 무예를 쓰지 못한다면 함곡관(函谷關)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만무하다는 이치입니다. 밤을 틈타 노수(瀘水)를 건너 불모지로 깊이 들어가는 것은 제갈량이 정벌을 위해 세운 계책입니다. 그러나 수염 난 아녀자와 같은 저의 낭군은 부부간의 합변(合變)하는 술책을 알지 못하여 그만둘 뿐입니다. 그만두고는 가지는 않으니 무엇을 기다리겠습니까? 여자가 낭군에게 바라는 것이 과연 무슨 일이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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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중앙연구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둘러보다가 오유에도 쓸모없는 장군님들이 많은거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중간중간에 볼드체로 적혀진걸로 보이는 것은 착각입니다 ^^




출처 https://www.facebook.com/aks.news/photos/a.180538015346678.44413.165663393500807/1507883682612098/?type=3&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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