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여러 번 매트리스 관련 글을 올렸던 매트리스 만드는 남자 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광고가 될 수 있으니 회사 정보는 포함하지 않겠습니다 :)
그동안 오유를 비롯해서 주변 지인에게 매트리스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많이 받았는데요.
스스로 정리도 할 겸, 오유분들에게 도움될 정보도 전할 겸,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과 답변을 적어봅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면 궁금증이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
아, 인터넷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순서
1. 방수커버는 꼭 써야 하나요?
2. 방수커버는 안에 있는 습기를 가둔다는데, 사실인가요?
3. 방수커버 대신 랩으로 매트리스를 싸면 안 될까요?
5. 바닥에 두고 사용해도 되나요?
(습기가 많은 여름이라서 그런지.. 방수 커버 질문이 꽤 많네요)
6. 프레임이 매트리스 수명에 영향을 주나요?
7. 허리에는 단단한 것이 좋나요? 푹신한 것이 좋나요?
9. 천연 라텍스가 합성 라텍스보다 더 좋은 거 맞죠?
10. 진드기 예방 방법 알려주세요!
--- 여기 아래부터 민감한 질문, 그러나 꽤 많이 받은 질문
11. T사 제품이 진짜 NASA 인증을 받았나요?
12. 매트리스의 원가는 보통 어느 정도 하나요?
1. 방수커버 꼭 써야 하나요?
'무조건'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능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트리스는 생각보다 관리가 많이 필요한 제품입니다. 자면서 흘리는 땀과 각질 등으로 쉽게 오염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수커버를 사용하시면 이런 오염을 방지할 수 있으며, 커버만 따로 세탁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매트리스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땀을 엄청 많이 흘리거나, 물을 콸콸 쏟거나 이러면 매트리스 안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집에 아이가 있거나 애완동물을 기르신다면 꼭 방수커버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실수 등 예기치 못한 상황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2. 방수커버는 안에 있는 습기를 가둔다는데, 사실인가요?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단순히 방수만 되는 커버라면 맞습니다. 그러나 투습성이 있는 커버라면 사실이 아닙니다. 대체로 투습성이 있는 커버를 고급으로 취급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사전에서 투습은 '공기 중의 물기를 통과시킴'라 정의합니다. 물기를 통과시킨다면 방수커버 의미가 없지 않냐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관련해 적절한 예로 '고어텍스'가 있습니다. 고어텍스 원단으로 만든 옷은 방수 기능이 뛰어나 외부의 수분이 내부로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가 내부의 온도보다 일정 수준 이상 낮을 때, 내부의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신체 내부에서 발생한 수중기를 투습시켜 외부로 내보는 것이죠.
설명이 좀 길었는데, 이렇게 투습 기능이 있는 방수커버는 안에서 발생한 습기나 땀(기화열)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고로 방수커버를 구매하실 계획이라면, 단순히 방수 기능만 보지 마시고 투습 기능이 있는지 함께 살펴 보고 제품을 구매하세요!
3. 방수커버 대신 랩으로 매트리스를 싸면 안 될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바로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대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닐 랩은 투습성이 없기 때문에 매트리스에 안에 습기를 가둘 수 있어, 매트리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4. 정기적으로 뒤집어 주는 것이 좋나요?
네, 정기적으로 (3 ~ 6개월마다) 매트리스를 뒤집어 주면, 수명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 매트리스 종류에 따라 뒤집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스프링 매트리스는 윗면을 아랫면으로, 머리 방향을 발 방향으로 여러 방향으로 뒤집어서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폼 매트리스는, 꽤 많은 제품이 윗면과 아랫면이 정해져 있습니다. 방향이 정해져 있는 제품은 윗면과 아랫면을 뒤집지는 마시고, 정기적으로 머리 방향을 발 방향으로 빙글 돌려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5. 바닥에 두고 사용해도 되나요?
바닥에 두고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습기가 찰 가능성이 프레임을 쓸 때보다 더 높다는 점을 꼭 아셔야 합니다. 매트리스는 습기에 매우 취약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매트리스를 살짝 들어올려 공기를 순환해 주세요. 쉬운 방법으로 매트리스 끝을 살짝 들어올리고, 두꺼운 책 등을 여러 권 쌓아서 밑을 받쳐줍니다. 그럼 아래 공간이 들어납니다. 이때 선풍기 등을 이용해 건주해 주면 더 좋습니다.
만약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이 습도가 높은 편이라면 가능한 침대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6. 프레임이 매트리스 수명에 영향을 주나요?
네, 영향을 줍니다.
프레임의 소재보다 매트리스를 어떻게 받쳐주느냐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렴한 프레임이나 고가 프레임이나 성능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의미) 대체적으로 프레임은 매트리스를 올리는 부분이 갈비살 형태이거나 널빤지 같은 평평한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첨부한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갈비살 형태를 사용하면 매트리스는 특정 부분 위주로 압력이 가해집니다. 갈비살 형태라도 빈 공간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상관없습니다만, 사진처럼 빈 공간이 넓은 경우는 매트리스 수명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윗면 아랫면을 뒤집지 못하는 폼 매트리스인 경우, 가능한 빈 공간이 넓은 갈비살 형태 프레임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7. 허리에는 단단한 것이 좋나요? 푹신한 것이 좋나요?
제가 의사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정확한 답은 못 드립니다만, 아는 바를 정리해서 말하겠습니다.
1) 푹신·단단함의 정도만 봤을 때, 어떤 것이 허리에 좋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답은 '정답은 없다'입니다. 허리의 상태에 따라 푹신한 것이 좋을 수도, 단단한 것이 좋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푹신과 단단함으로 성능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질환에 따라 계속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단단하거나 반발력이 높은 매트리스가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오랜 시간 한 자세로 누워있는 것이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욕창 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럴 때는 체중분산 효과가 우수한 매트리스가 좋습니다.
단단하면서도 체중분산 효과가 뛰어난 매트리스가 있고, 푹신하면서도 반발력이 우수한 매트리스가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있고요. (대체로 폼 매트리스는 체중분산 효과가 우수합니다. 여기서 라텍스 매트리스는 반발력이 좋은 편이고, 메모리 폼 매트리스는 반발력은 덜하지만 체중분산 효과가 라텍스 매트리스보다 더 우수한 편입니다)
설명이 길어졌네요. 핵심은 단단함과 푹신함보다 나에게 필요한 '성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3)어떤 잠자리가 좋은지 물어보세요.
만약 병원에 다닐 정도로 통증이 심한 편이라면, 의사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곳에 누워있는 것이 좋은지요. 의사분에 따라 답을 제대로 안 해주는 경우도 있으나, 어느 정도 가이드는 내려줄 것입니다. 이를 참고해서 사용하고 계신 침대가 본인에게 적합한지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8. 타퍼가 뭔가요? 그리고 꼭 필요한가요?
타퍼는 흔히 얇은(두께 7cm 이하) 매트리스라고도 불리는 제품입니다. 타퍼의 용도는 매트리스를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매트리스 위에 올려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스프링 매트리스를 사용하신다면 타퍼 사용을 권유합니다. 폼 매트리스에 비해 '신체를 감싸고, 체중을 고르게 분산'하지 못하는 스프링 매트리스의 약점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폼 매트리스는 어떤 폼 매트리스냐에 따라 조합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제품 간의 상성에 따라 자칫 신체를 지지하는 힘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단점을 극복해 내기도 합니다. 좋은 조합을 찾기 위해서는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데요. 가장 무난한하게 같은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9. 천연 라텍스가 합성 라텍스보다 더 좋은 거 맞죠?
이를 주제로 글을 길게 써서 오유에 올린 바 있는데요. 한 문장으로 '제품의 품질은 천연과 합성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판매자들이 천연 라텍스가 더 좋다고 말하거나, 합성 라텍스 판매자들인 천연라텍스의 장점과 합성 라텍스의 장점을 잘 섞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천연이냐 아니냐가 제품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착각합니다.
제품의 품질은 어떤 첨가제를 넣고, 어떻게 발포하고 등등 여러 요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합성 라텍스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냐에 따라 천연 라텍스 제품보다 유해물질, 항균성, 내구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 못 만들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겁니다.)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천연 라텍스는 그 자체로 보면 결코 건강한 소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천연'이라는 이름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지 마시고, 여러 면에서 꼼꼼하게 따져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진드기 예방 방법 알려주세요!
진드기가 생기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온도(체온), 습도(기후 및 땀 등으로 인한 습기), 진드기의 먹이(각질 등) 입니다. 신체의 온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으니, 습기를 막고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진드기 예방 방법의 포인트입니다.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꾸준히 창문을 열어 환기합니다. 비가 계속 오는 날은 에어컨의 제습 기능 등을 이용해 침실의 습도를 낮춥니다.
2) 매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사용할 경우 여름과 같이 습도가 높은 날에는 매일(가능한 3일 이내)에 한번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 바닥의 공기를 외부 공기와 순환합니다.
3) 벽으로부터 최소 10cm 이상 떨어뜨립니다. 매트리스를 벽에 밀착하면 통기가 잘 안 됩니다. 이때 습기 관리까지 잘 안 되면, 진드기 뿐만 아니라 곰팡이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4) 커버, 패드, 시트 등을 자주 교체해 주세요.
5) 청소기 등을 사용해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해 주세요.
6) 기상 후 잠자리를 정리한다며 이불을 매트리스 위에 덮고 예쁘게 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여름과 같이 기온이 높거나 습도가 높을 때라면 이불을 덮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름과 같은 더운 시기에는 기상 시 누운 자리가 식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을 수 있습니다. 새 패드나 커버 등이 있으면 교체하면 되지만, 그러지 못 할 경우 이불을 덮어버리면 습기를 가두는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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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사 제품이 진짜 NASA 인증을 받았나요?
NASA 를 언급해, T사가 어디인지 눈치 챈 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너무 유명한 회사이고, 사실 이걸 적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유명한 만큼 가격도 비싸서 그런지... 혼수를 준비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주변 많은 분들이 항상 T사에 대해 물어 보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은 안 될 것 같고 (사실 T사에 대한 정보는 엄청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T사가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실 한 가지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T사는 NASA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사실입니다. 인증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T사가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이 인증은 우주 탐사 기술을 응용해 일상에 도움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사실만을 인증한 것입니다. T사는 NASA가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응용해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공로 등으로 T사는 인증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 이 인증을 관리하는 재단은 '인증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이 NASA 가 품질을 보증했다, T사는 NASA가 인증할 정도로 기술력을 보유했다, NASA의 우수한 기술력이 담긴 유일한 제품이다 등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NASA 가 만들었다면 T사가 VOC 검출로 소송이 제기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 유명 브랜드가 다수가 받은 CertiPUR 인증을 받았겠죠. 이 인증은 VOC 검출이 없음을 인증하는 귄위있는 인증 중 하나입니다. T사는 이 인증이 없는데, '받지 못했는지' '받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T사 이야기를 길게 설명한 이유는, 앞으로 제품을 구매하실 때 NASA 와 같이 명성 높은 기관 등에 현혹되지 마시고 제품 그 자체를 보셨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라텍스가 천연이냐, 합성이냐'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천연과 합성으로 라텍스 제품의 품질을 따지다 보니,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품 자체의 성능은 어떤지 잘 안 따지게 되죠. 이런 판매자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에서 벗어나 좋은 제품을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2. 매트리스의 원가는 보통 어느 정도 하나요?
수천만 원에 호가하는 몇몇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하면, 원가가 50만 원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품질이라 알려진 제품들의 원가 평균은 20~50만 원입니다. (스프링, 라텍스, 메모리폼... 소재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꽤 큽니다) 판매가가 200만 원대인 유명 브랜드 제품이더라도 원가가 30만 원도 안 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윤을 엄청 많이 남기겠다 생각할 수 있는데요.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보통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데요. 원가를 제외하고 남는 돈 상당 수는 광고비를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 영업사원 인세티브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를 감안한 합리적인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각 회사별로 여러 사정이 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든데요. 원가 자체는 판매가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슷한 품질이면서 더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를 겁니다. 비슷한 품질이더라도 200~300만 원 제품이 온라인에서 100만 원 이하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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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많이 받았던 질문 중, 민감하지 않은 질문 TOP 10과 민감한 질문 TOP2 였습니다.
(막상 작성하고 나니, 민감한 질문 TOP2는 삭제할까 고민 되네요)
앞으로도 종종 오유에 매트리스 관련 유용한 정보는 공유하겠습니다 :D
위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마시고(특정 제품 평가는 제외해주세요 ㅜㅜ)댓글 남겨주세요!
짬짬이 답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