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릉고릉 하며 맛있게도 먹는 널 보며, 혹시 라도 그냥 지나치는 연 일수도 있으며 널 책임감 있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우리는 현관문을 열어놓은 채 오래도록 있었다. 출근 시간이 오래 지날 만큼 오래도록 열어놓고 있었지만, 넌 그 시간과 열어놓은 문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에게 부비고 거실 한켠에 털석 하고 앉았다.
"키울거야?" 하고 언니가 물어봤지만, 나는 "모르겠어.." 하고 대답했다. 생명을 거두는 일은 큰 책임이 필요하니까.
나는 그저 귀여워 할 줄만 알던 사람이였다.
"우선 병원에 가보자. 무슨 병이 있을지도 모르고.."
핸드폰 검색으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보니 아침 9시 30분 오픈이란다. 2시간 남짓 남은 시간동안 제발 특별한 병이 없길 하고 바랏다.
내 몸에 옮을까봐서가 아니였다. 널 책임 지게 될 경우에 생애 처음으로 생명을 거두는 내게 첫 만남 부터 힘들기가 싫었다. 내가 힘이 든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를 잘 모르는 내가, 잘 모르는 병에 널 제대로 케어 해 줄 수 없을까봐. 그래서 더 아파질까봐.
2시간 남짓 동안 큰 병이 없길 바랐다.
9시 30분 집에서 출발해 병원에 도착한 우리는 간호사가 "애기 이름은 어떻게 되나요?" 라는 말에 한 참동안 머뭇거리다가 "망고..망고요!" 노랗게 잘 익은 망고겉 껍질과 같은 색을 가진 넌 그렇게 망고가 되어 내게 왔다.
병원에 들어서 수의사와 널 병원에 데리고온계기와 고양이 가질 수 있는 병 등등..을 이야기 하는 동안 , 이미 너는 내가 가질 책임감 그 이상을 내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