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둘째가 없으니 음슴체로...
작성자는 층간소음으로 살인까지 난다는 기사에 이름을 올릴뻔한 철없는 30대 후반 유부징어임.
층간소음으로 내 성격이 더러운 걸 확인한 이야기가 두 개나 되어 두 편으로 나누어 쓸 계획임.
5년전 부산 중심가의 한 아파트에서 와이프의 사업(요식업)이 번창해 셔터맨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살아가다고 있었음.
평범한 직장인인 저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후에는 와이프 가게에 가서 밥먹고 일도와주고 밤늦게 귀가하는 게 일상이었음.
와이프는 새벽까지 일하다 퇴근하니 새벽 4~5시쯤 마중나가게 되니 하루 수면 시간이 3~4시간이었음 ㅜ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기도 했고 거의 쓰러지다 싶이 잠들었기 때문에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를만큼 잘잤음.
(창밖으로 도시고속도로가 보이고 낮에는 기차가 지나는 소리와 진동이 있는 아파트였음)
한 2년 넘게 이런 생활을 보내다 와이프가 건강이 안좋아져서 가게를 접고 공기좋은 곳으로 이사를 결심했음.
가게 일을 줄여나가고 저도 일이 줄어드니 덜피곤해서 그런지 시내 중심가 소음으로 중간에 깨는 일이 한두번씩 생기기 시작했지만,
워낙 중심가라서 이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고 위로하며 생활했음.
하지만 윗층에 남자 둘이 이사오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경험하게 되었음.
윗층 남자들도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해들었는데, 집에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집에서 장사 준비를 하는데다 집에 있는 시간대도 주로 새벽 2~6시 사이임.
꼭 이시간에 세탁기를 돌려야 했고, 마늘을 빻는지 1시간 이상은 쿵쿵대고, 거실에서 주방, 주방에서 화장실을 번갈아가며 뛰어다님.
몇번은 경비실에 부탁해서 주의를 주고, 조금만 조심해달라고 전달함.
그 때 들은 얘기가 아침 일찍 장사를 나가기 일어나서 준비하는 시간이 새벽시간이니 이해해달라는 소리임.
울 와이프도 장사하는 처지니 어느정도면 이해를 하고 넘어가겠는데 전혀 조심하는 느낌이 들지 않음.
잠을 제대로 못자는 상태가 한달 가까이 되니 판단력이 흐려지는 상태가 아니라 아예 없어지는 것 같았음.
회사에서 실수도 잦아지고 그 스트레스가 더해져 잠들려고 술을 찾게 됨.
주말에는 그나마 본가나 처가에 가서 푹자게 되니 다행인데 수요일이나 목요일 밤에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결국 몹쓸 행동을 하게됨.
어느 금요일 새벽 3시쯤 소음에 깨서 경비실에 전화를 함.
"도저히 못참겠습니다. 오늘 사고칠테니 경찰이나 불러주세요~"
이렇게 말하고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윗층에 찾아가 문을 두드림.(제가 바로 뉴스에서 보던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림)
다행인것은 경비실에서 윗층에 미리 얘기해놔서인지 윗층 사람들이 자리를 피한 상태인지 나오지 않고 경비 두분만 저를 진정시킨다고 고생하심.
(나중에 경비원께는 음료수 사들고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림)
이런 똘아이 짓을 하고 난 뒤 약 1주일은 본가에 가서 지냄.
와이프가 같이 못살겠다고 집을 나가라고 그래서 쫓겨난 거였음.
집에 들어오려고 와이프한테 몇일을 빌고 겨우 돌아와 보니 윗층 소음이 사라져있음.
윗층 남자들이 장사준비를 가게에 가서 한다고 들었음.
많은 사람들한테 욕먹을 짓이라는 건 지나고 나서야 알게됨.
진짜 그때는 저 소음을 일으키는 걸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음
소음은 없어졌지만 미련한 행동으로 아직도 가족모임에서 어머니나 와이프한테 등짝을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