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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제주도 여행에서 독일인 만난 썰
게시물ID : travel_24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구니
추천 : 7
조회수 : 7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8/01 15:08:01

10년쯤 전에 자전거 여행을 했습니다.

 

서울-횡성-강릉-영덕-부산-마산-순천-보성-해남 을 돌고 제주도 1회전 하는 15일간의 일정 이었죠.

 

 

때는 제주도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여미지식물원이 워낙에 유명해서 그런지 외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그 중 저 멀리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일행중에 독일 깃발이 있는게 보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던 저는 

 

지구 반댓쪽 독일사람들이 대한민국까지 관광 왔다는것에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저 멀리있는 독일 사람들을 보고 

 

'ich liebe dich!!'

 

라는 말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병신이 쑈하네 하고 한귀로 듣고 흘릴 줄 알았는데

 

 

독일 일행중 깃발을 들고 있는 키가 매우 큰 독일 남자분이 제 말을 들었는지

 

깃발을 든 체로 반짝이는 눈을 하면서 저에게 뛰어왔습니다.

 

 

그냥 한 말인데...

 

아는 독일어는 아까 한게 전부인데

 

독일어로 뭐라도 물어보면 어쩌냐,

 

졸라 당황해서 어찌 할줄 모르고 서 있는데,

 

 

헐래벌떡 뛰어온 그 독일 남자분이 제 앞에 다가와서는

 

'독일말 할 줄 알아요??'

 

라고 매우 유창한 한국말을 하고는 웃고 일행쪽으로 다시 뛰어서 돌아 갔습니다.

 

 

그 때는 졸라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한국와서 독일어 들은것에 대한 반가움 + 자기도 한국말 할 줄 아는거 자랑하고 간거인듯 하네요.

 

 

써놓고 보니 재미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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