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온마음센터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수상레저 축제를 기획, 참여 독려 문자까지 발송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을 해야 할 기관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줬다는 지적이다.
1일 안산온마음센터 등에 따르면 안산온마음센터는 오는 8일 가평 북한강변 B종합레저타운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핫썸머 수상레저’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에 지난 31일 유가족들에게 축제 참가 신청 독려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무더운 여름, 가족과 함께 북한강변의 시원한 자연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신청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이 안산온마음센터 측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수상레저를 즐기라는 황당한 내용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지금도 물만 보면 아이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듯한데 수상레저라니 화를 억누를 길이 없다”며 “이게 정말 치유센터라는 곳에서 기획한 행사인지 묻고 싶다”고 분개했다.
상황이 이렇자 안산온마음센터 측은 부랴부랴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안소라 안산온마음센터 부센터장은 “모든 유가족분들의 아픈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은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려 깊지 못했던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