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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증후군이란 용어가 있더군요
게시물ID : science_64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R
추천 : 5
조회수 : 58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31 12:36:53
두려움과 자기비하의 심리적 장애 
사기꾼 증후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을 비하하고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장애인 사기꾼 증후군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실패와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로 잘 알려진 배우 엠마 왓슨이 최근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고백한 바 있다. 
"내가 무언가를 더 잘 해낼수록 내가 무능력하다는 느낌이 더 커진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나의 무능력함을 알게 될 것 같고 내가 이뤄낸 것들을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처럼 살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이 이룬 성취나 사람들의 사랑이 어떻든 간에 정작 자신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 언젠가는 무능력한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 같아 두렵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학교 연극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아홉 살 때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데뷔하여 스타덤에 오른 그녀에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니!

사기꾼 증후군이란?
K씨는 대기업 임원이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공부를 잘했고 회사에 입사한 후로도 능력을 인정받아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빨랐고 직장인의 별이라는 임원이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는데도 늘 마음이 불안하다.
속으로는 자신이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할 일이 많아지고 책임이 커지면서 불안 또한 커지고 있다.
임원이 된 이후로는 더 정신없이 일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이 하면 더 잘할 것 같고, 작은 일이 주어져도 자꾸 피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자기가 아무것도 모르고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만 같아 괜히 임원이 되었다 싶다.
요즘 들어서는 정도가 심해져서 직원들과 시선이 마주칠 때면 직원들이 속으로 '저 사람은 어떻게 임원이 된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만 같아 괴롭다.
세상을 살다 보면 근거 없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거나 자신의 진짜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엠마 왓슨이나 K씨처럼 자신이 이룬 성과나 위치에 자신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그럴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꽤 많다. 실제로 유능하게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하고 있는 일을 잘 모르고 실력이 안 된다고 느끼며 언젠가는 그 무능력한 실체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능력이나 자격이 있음에도 그러한 능력이나 자격이 진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심리적 장애를 가리켜 '사기꾼 증후군'이라고 한다.

난 그럴 자격이 없어
이들은 늘 마음속에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어쩌지?', '언젠가는 사람들 앞에서 무능한 내 진짜 모습이 탄로 날거야', '사람들은 내가 이 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대단한 독심술사라도 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이들은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과 객관적 사실 그리고 사람들의 좋은 평가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좋은 실적이 나오고 주위에서 인정을 받음에도 '사람들은 진짜 나를 몰라서 그래. 사실은 내 실력이 아니고 운 때문에 그렇게 된 것뿐이야. 언젠가는 진짜 내 실체가 발각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이 조금이라도 뜻대로 안 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좌불안석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증후군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진짜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고 어느 시기까지는 불안감으로 인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작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중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몰라서 오히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사기꾼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남다른 노력으로 일궈낸 실력향상까지 부정하고 만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너무 습관화되어 있어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난이도, 책임, 경쟁이 높아지게 되면 어느 순간 도망치게 된다. 더 발전할 수 있는데도 기회를 마다하는 것이다.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병이 나기를 바라고 크고 작은 신체적 혹은 정신적 증상에 집착하여 환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는 그럴듯한 도피처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실패나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라
상담실에는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운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어낸 사람들이 전형적인 사기꾼 증후군이라면 변형된 형태도 있다. 능력이나 성과를 선보인 다음에 이러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결론짓고, 자신의 가능성을 가둬둔 채 자신에게 도전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렵지 않은 일만 맡고 시키는 일만 하고 오로지 안전한 인생을 목표로 살아간다. 
그리고 일뿐만이 아니라 사랑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누군가 호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면 자꾸 뒤로 물러서서 깊은 관계를 피한다.
지금 보이는 호감이나 사랑은 자신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고 점점 사귀면서 자신을 알게 되면 결국 실체를 알고 실망하고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언제 가면이 벗겨질지 몰라 혹은 가까워지면 상대가 가면이라는 것을 알아차릴까봐 거리를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패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 그리고 낮은 자존감의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자기검열이 심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하나하나의 행동에 대해 감시하고 구박하는 못된 시어머니가 있다. 
이 구박꾼의 역할은 좋은 점은 못 보게 하거나 당연시하게 하고, 오직 실수와 약점만을 꼬집어서 '넌 못났어. 넌 그럴 자격이 없어'라는 생각을 유지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 구박꾼이 너무 오래 머무르다 보니 정체성으로 굳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럴 자격이 없을지도 몰라'가 아니라 '그럴 자격이 없어!'가 되어버린 셈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아
도브의 광고 중에 'real beauty sketches' 라는 프로젝트 동영상이 있다.
도브는 세계 여성 중에서 단 4%만이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96%의 여성은 스스로를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각에 변화를 주고자 한 실험을 했다. 몽타주 전문가로 하여금 설명만 듣고 한 사람의 얼굴을 두 번 그리게 한 것이다. 한 번은 몽타주 주인공으로부터 얼굴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고 그리고, 또 한 번은 몽타주 주인공을 본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몽타주를 그렸다.
즉, '자신이 보는 자신의 얼굴'과 '타인이 보는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에게 두 그림을 보여주었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놀란다. 자신이 묘사한 자신의 얼굴 그림보다 다른 사람들이 묘사한 자신의 얼굴이 더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 광고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사기꾼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의 차이를 모른다. 오직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왜곡된 모습만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 역시 이러한 생각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사기꾼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격 있는 사람이야'라고.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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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력이 개인적으로 좋진 않지만

묘하게 공감되는 말이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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