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달콤한 피자가 너무 먹고싶은데
둘째는 치킨먹고싶다 함..
엄마가 요새 일때문에 몇일 힘들어서
오늘은 낮부터 피자가 너무 먹고싶었다. 오늘만 피자먹음 안될까?
언니는 저번에 먹고픈거는 시켜주고 자기가 먹고픈거 안시켜준다고
편애한다며 계속 삐져댐.
한명한명 의견 물어 여태 시켜줬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됨..
첫째랑 막둥이는 식성차가 커서 서로 음식을 잘 안먹음
첫째는 양식스타일 둘째는 한식스타일..
근데 나도 먹는거 정말 좋아함..배고프면 포악해지다가 배부르면 기분 좋아지는게 느껴짐..
회사 점심메뉴가 치킨이라 싫었지만 그래도 치킨으로 시킴..
근데 방에서 나올 생각도 안하고 문 쾅 하고 들어가더니
치킨 시켰다 해도 나오질 않음(문이 고장나서 닫으면 밖에서 안열려짐)
나도 양보했는데 계속 삐지니 먹으란 말 안하고 첫째랑 다 먹음...
치킨 왔는데 먹으란 소리 안하니 급했나봄
바로 옆 화장실도 오가고 다시 물 떡먹으러 오가면서 계속 자기모습을 비침..
그래도 먹으란말 안하니 들어감
물건 팍팍 놓는 소리가 남..
다먹고 문 여니 저렇게 짐을 싸고 있었음..
보자마자 화가나서 집 밖으로 몸만 내쫒음..
걱정되서 30초도안되 문 여니 그자리에 있음.
들어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침..
달래줄 생각도 없고 나도 화가나서 미리 덜어놨던 치킨이랑
같이 밀어넣고 먹든가 말던가 알아서 하라며 문 닫아버림..
어찌보면 먹는걸로 나도 유치하고 아이도 유치한데..
집 나갈 생각을 초3인데 벌써 하다니..화가났음..
나도 물론 중학교 사춘기때 엄마가 너무 뭐라 했을때 집 나가고픈 기억이 있음...
그 때가 되면 어떤 조언을 해도 그냥 잔소리가 된다는 것도 암..
아이에게 그 시기가 빨리 오는 것 같아 맘 아픔..
대화로 풀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안되면 삐지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하려는걸 보고 화가남..
하지만 그날 다시 손잡고 잠..
그리고 다음날...아이가 나에게 고해성사를 함
엄마 나 집 나가려고 했다.
나가면 어디서 자게??
미끄럼틀이나 다람쥐통
돈은 있어? 이제 열심히 모아야지
어의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옴
다음에 또 짐 싸면 그냥 나가는거 존중해줄 생각
걱정되어 미행은 하겠지만
땡볕에 직접 가출의 고난을 경험하거나 어둠과 배고픔을 느껴봐야
다시 쉽게 나갈 생각은 안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