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넥센:LG 전에서 9회말 동물적인 반사신경의 홈슬라이딩으로 LG의 역전승을 견인한 황목치승 선수.
이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다음날 경기에서는 대수비로 출전하여 또 한번 놀라운 호수비로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황목치승 선수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LG 2차전에서도 9회말 결정적인 2루 도루 성공으로 LG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1985년 생으로 제주 태생인 황목치승은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고
이후 제주로 친선경기를 왔던 교토국제고 감독의 눈에 띄어 일본으로 야구 유학을 갔던 유망주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유학 시절 연습경기 도중 발목 십자인대와 후방인대가 끊어지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2년이 넘는 재활 기간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사회인야구팀에서 뛰었지만 발목 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1년 군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세 번의 다리 수술 경력으로 군복무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내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던 중 2012년 테스트를 거쳐 고양 원더스에 입단하면서 재기의 꿈을 키웠고
지난 2014년에 LG 트윈스의 신고선수로 입단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하게 됩니다.
2014년 황목치승 선수는 후반기 1군에 합류하여 맹활약하면서 LG 트윈스의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이듬해부터는 LG 양상문 감독의 젊은 신인 위주의 내야진 개편 바람에 밀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대수비, 대주자로 출장시 여러 번의 호수비와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황목치승 선수는 지난해 12월 결혼하면서 올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절실함을 보여주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안정된 수비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면서 데일리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30대 초반의 노장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듯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LG 팬으로서, 황목치승 선수가 더욱 많은 출전기회를 통해 훌륭한 선수로 대성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