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이름으로 널 처단한다" 영화를 제작 할 때엔 분명 개봉할 때를 생각하고 만들것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또 대선이 아직 시작되기도 전. 하하;;; 503이 저리될 줄 알고 제작한 게 아닐거란 말이다. 소년이 촛불을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잠시 생각했다. 언제 찍었을까? 저 장면은? 나중에 편집한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만일 미리 촬영한거라면 역시 영화인들은 시대를 읽는 눈이 남다르구나. 하고.
영화를 보기 전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한국인을 나쁘게 그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래서 내가 왠만하면 개봉일에 보려고 한다!!!)
내가 느낀 점은, 그래 일본인은 나쁘다. 일본인이 사죄하지 않는 것은 나쁘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조선인이 자신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개하게도!!
아무리 우리가 일본이 나빠쪄요!! 라고 울분을 쏟아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도 그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영화 박연에서 그런다. 그래서 더 교묘히 감추는거라고 하하 우리가 문제다. 자, 그래 그렇다면 남아있는 친일파들은? 이라고 내부를 향한 질문들을 쏟기 시작한다. 이 또한 내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존경하는 이유이다. 세상 안에 살면서 세상밖에서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는 묻는다. 어쩔래? 조선의 이름으로 처단 좀 하자!! 라고 말이다. 처세에 능해서 앞잡이질 하던 사람, 권력앞에서 머리를 처박던 사람. 그래..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지 않은 이상 욕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말한다. 그렇고 저렇고 한 우리네 사람들 중에 누구냐고 , 진짜로 처단할 사람 말이다. 좀 잘 좀 보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