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새로 가게 오픈 준비 하느라 정신이 없으니 음슴체로 들어가겠슴
10일사이에 같은 자리에서 탄산가득한 사이다가 두번이나 있으니 썰을 풀어 보겠슴
(한번이였으면 귀찮아서 안썻을 거임)
1번 사이다 -> 음주 운전
충남 oo군에서 부모님이 20년 가까이 반찬 가게를 하고 계심
필자는 서울거주 중, 새로운 느낌으로 가게를 리뉴얼 하자는 계획을 가지고
요 몇일 지방에 내려와 기존 가게 짐 빼고 정리하고 인테리어 구상하고 등등 정신이 음슴,,, 매우 음슴,,
그리고 사이다의 현장은 재래시장 한복판임,(5일 마다 장이 서는 5일장)
로드뷰 사진이고, 왼쪽 매장중 한곳을 뜯어 고치는중,
장날마다 저 도로 양 사이드로 장이 서서 북적북적 거리는 곳임
리뉴얼 중이지만 장날에는 장을 봐야 하기 때문에 잠시 작업을 일시중지 하고, 장사를 하던 아침
새벽부터 장을 피고, 아침밥을 먹고 8시쯤 다시 가게로 복귀
그런데 일하는 이모님 한분이 자꾸 저~ 멀리 택시 승강장쪽을 보며
어디엔가 전화를 하고 있었음
대충 "어머, 지금 출발해요!" "아니다 안움직이네, 움직이면 다시 전화 할께요" 등등
전화를 걸었다 끊었다를 계속 반복 하고 있었음
바로 옆에서 생선 파시는 할머님도 "어머 탓다 탓다!!" 등의 소리를 치고 계셨음
상황을 1%도 파악 못한 필자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음
하지만 손님음 계속 오고, 이모님은 계속 전화를 걸엇다 끊었다 하는 정신 없는 상황에
정확한 내용을 들을순 없었으며, "음주운전" 이라는 단어만 알아들었음
당시 예상으론
식당에서 낮술 -> 음주 운전 하려고함 -> 식당 사장님이 음주운전 못하게 말리려고, 운전하려 하면 알려달라는 상황
(워낙 시골이고 단골장사다 보니 그럴 수 있음)
이라 생각하고 같이 문제의 차를 예의 주시 하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운전자가 탑승하고 타이어가 돌아가더니 슬슬 움직이기 시작함
바로 전화 콜 -> "출발 했슈!!!"(충남이슈)
그리고 출발하자마자 3초? 정도 후에 갑자기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 한대가 도착 -> 음주 운전 현행범 -> 사요나라
상황 정리 후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
1. 낫술을 과하게 함
2. 저 좁은 시장길을 위험하게 운전함
3. 장사하시는분들 몇몇 치일뻔함
4. 우리 가게에서 신고
5. 경찰이 오자 근처에 주차 하고 더워서 에어컨 쐬고 있으며, 운전 안했다 땡깡
6. 결국 경찰은 근처에 다시 잠복(알고보니 시장 반대편 길목에서도 지키고 있었다함
7. 음주 운전 3초만에 현행범 철컹철컹
PS. 운전했다고 증언했다가 나중에 음주운전자에게 꼬장당할것같아
주변 할머니들 증언 어려운 상황
PS1. 보호 처분 한다고 파출소 대려가도, 다시 나와서 할것같아
현행범으로 바로 끊어버리게 바로 근처에서 잠복
ps.2 현행범으로 잡히기 전까지 사고위험 없도록 진짜 순식간에 날라옴 ㅋㅋ
음주운전자는 말 그대로 1~2 미터 정도 운전함(주차칸에서 핸들 꺽고 나온게 끝)
그리고 오후에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누가 신고 했냐고 찾아다님 ㅋㅋㅋㅋㅋ
그냥 시끄러운일 없게 우리끼리만 알고 있으려다가
인테리어 하는데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
찾아와서 꼬장 꼬장 부리면 인테리어비 ATM으로 활용하면 좋을거같아 사이다 글에 작성함
(사실 베오베 가도 여기 지역사람들이 알 궁리가 없음 ㅋㅋㅋ)
2번 사이다(503 서명운동)
1번사이다와 같은 자리에서 발생한 사이다사건,
반나절동안 고구마 먹다가 짜증나서 사이다 날렸음
1번 사이다와 같은자리 같은 공간
5일마다 열리는 장이니, 1번 사이다로 부터 5일뒤,
겁나게 덥고, 습하고, 졸립고, 피곤하여
불쾌지수가 극에 달한 오전 9시쯤
왠 이상한 사람들이 가게 길 건너편 화장실 앞자리에 저렇게 가판을 깔고 서명운동을 시작했음
솔직히 말해, 서명운동 하는건 .. 음.. 민주주의 사회에서 할 수 있다 생각함
내생각니생각 다르니 저정도는 이해 해 주기로 했음
마음같아선 가서 상 뒤집어 엎고 싶음,
솔직히 오전 9시 부터 12시까지 서명 2명하고감 ㅋㅋㅋ
더운 장날에 시원한 얼음물 가져다 두고 꼬시는거같긴한데,
바로 맞은편 우리가게에서
이렇게 집적담근 매실청으로 매실차를 만들어
손님 + 지나다니는 분들중 눈마주치는 분에게 막 뿌리고 있음
내심 우리 매실차가 이겼다라고 뿌듯해 하고 있는데
서명운동 하러 온사람들 중 한명은 확성기를 들고
한명은 쌩목으로
503은 무죄다
10시간씩 재판받는건 인권침해다
증거도 없는데 구속했다 등등
소리치기 시작함
..
온갓 짜증 지수가 최대치인 상황에
저런 소리를 듣고 있자니 승질승질이...
단골장사 하는곳이니, 어지간하면 정치색을 표현하지 말라는 부모님의 충고를 듣고....
싸우진 말고, 방해나 하자는 마음에
애국당 : 박X혜는 무죄입니다!!!
나 : 반찬젓갈 보고가세요~
애국당 : 10시간씩 재판을 받는건 인권 침해 입니다!!
나 : 김치도 맛이 있어요~
하는 추임세를 넣어주기 시작함
이렇게 점심 먹을때까지 신경전이 벌어짐 ㅋㅋㅋ
참고로 필자의 목소리는
매우큼. 노래방 가서 마이크 안잡아도 마이크 잡은 친구목소리 안들리게
해 줄 수 있을정도로 목청은 짱짱함
중학교 때 부터 부모님 일 도와 드린다고
시장에서 반찬사세요~ 샤우팅 했던 내공으로
애국당의 확성기는 내목소리에 묻히기 시작함
그랫더니 이런 스탠딩 배너를 들고 나와서
쉬지 않고 떠들어댐, 저기는 2명이라 교대하면서 소리치는거같음
체력에서 밀리기 시작함 ㅠㅠ
몇시간째 저소리를 듣다보니 노이로제 걸릴거같음,
참자,,참자,,,하며 핸드폰으로 ....
따로 구청에 전화 까지 했으니, 구청에서 뜯어가겠지 하며, 좀 참아봄...
오후 3시쯤... 쉬지 않고 떠드는 확성기 소리에 살짝 정신줄 끊김
반찬 깡통을 집어 던지며 1차 샤우팅(그놈들한태 말고 그냥 내 성질 못이겨서...)
소리를 들었는지 잠시 조용하다
또 나옴, 거기다가 우리 가게 앞에 손님이 몰려있으니
바로 옆가지 와서 떠듬...
시끄럽다고 소리쳐도 안감,
결국
서명운동을 할꺼면 조용히 서명이나 받아갈것이지
확성기 들고 몰려와서 떠들 꺼면 집회 신고나 하던가
경찰에 전화 해서 집회신고 했는지 확인해 볼까?
그렇게 억울하면 남한태 피해주지 말고 1인시위를 하던가
라며 '매우 매우' 큰 소리로 혼잣말 하든 소리침
그러니 그때부턴 확성기는 안쓰고 그냥 조용히 서있기만함
(여기가 2차사이다 포인트입니다)
다음장날에는,
딱 저자리에 주차해 두고 아에 판을 못깔게 할 작정임(새벽4시~6시 장에 나옴)
음.. 어찌 마무리 해야 하지...
음...
고구마 먹은듯 목이 뻑뻑 하고, 더워서 입맛 없을땐
새콤하게 무친 조개젓을 드셔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