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아는 지인분이 뜬금없이 동영상파일 하나를 보내길래, 뭔가하고 별생각없이 봤어요.
왠 여자가 유흥가로 보이는 도로에서 옷을 하나하나 벗으며 춤을 추고 있는 영상이었어요.
브라와 팬티까지 내리고는 혼자 흥에겨워 춤을 추는 모습을 봐선 아마도 만취상태였겠죠.
제가 술을 전혀 하지않기때문에라도, 술마시고 스스로를 컨트롤 못하는 사람들은 원래부터 매우 안좋아하던터라
솔직히 해당여성을 욕했어요...와이프와 같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웹서핑하며 이런저런 기사들 보다보니, 이게 며칠전에 수원에서 벌어진 일들이었다네요?
동영상을 볼때만해도 몇년된 자료겠거니 하고 생각했더니 최근에 일어난거였구나 하고 좀 놀랬어요.
근데 기사를 읽어보니 제가 받은 동영상은 35초짜리라 몰랐는데, 기사에는 무려 20분동안이나 그러고 있었다는게 충격입니다.
게다가 그 20분동안에는 경찰에 신고된 건도 하나도 없었다고 하네요.
신고가 없었다는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20분동안 그러고 있다가 스스로 옷을 입고 자리를 떠났다니깐 신고가 없었던게 아마도 맞겠죠.
전 아마도(?) 만취상태였을 여성이 도로한복판에서 스트립쇼를 하고있었다는 사실보다 신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네요.
와이프와 그자리에 함께있었다면 와이프에게 부탁해서 그여자옷입히고 챙기라고 했을거 같애요.
근데 이얘기를 와이프한테 하니깐 '괜히 저런일에 나서서 옷입힐려고 했다간 성추행이니 뭐니 하고 뒤집어 쓸지도 모른다'라고 합니다.
순간 좀 멍했습니다. 저 여성을 관중들로부터 구하든, 관중들의 눈을 저여자로부터 구하든 상황을 종결시켜야 된다고 생각했던 저랑은 다르게 와이프는 특히나 저런일에는 엮여서 좋을거 하나도없다고 말리니깐, 뭐가 맞는걸까 하고 좀 생각해봤어요.
와이프와 대화한지 1시간쯤 지났는데, 아직 솔직히 모르겠네요. 뭐가 맞는건지..ㅎ
어제밤에 볼때만해도 몇년전 일이겠거니 하고 영상보고는 '어이구 술을 제발 곱게쳐먹어라'하고 말았는데, 며칠전 일이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다르게 와닿는 제 모습도 놀랍구요..ㅎ
비슷하진 않지만, 신고해야하나 말아야 고민하는 글에 유쾌한 웃대인들의 반응짤을 남기며 이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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