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 말할것 같으면 집안에 스님이 5명에 친인척의 절이 하나 있고, 어렸을때부터 한달에 두어번씩 절에서 공짜로 먹고 자고 놀면서 불교와 매우 친숙한 생활을 했습니다.
남친씨로 말할것 같으면 어머니, 이모, 아버지, 이모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어렸을때부터 집 근처의 큰 교회 유치원에 다녔고 중학생 까지도 청년회? 비슷한걸 했었나봐요.
물론 나이가 있기에 남친씨는 교회에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고(다만 제가 가끔 교회에 대해 이야기하면 반박하는 정도) 저 역시 절에 자주 가지 않습니다만,
언젠가 그 아이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어요.
"넌 내가 교회 가자고 하면 갈래?"
"알잖아, 나 모태 불교인거. 근데 네가 원한다면 가 줄수는 있어."
"아니, 가는것 만으론 안되고... 믿을수 있냐고."
"난 성경에 나오는 신이 무척 쪼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걸. 난 불교쪽이랑 더 잘 맞아."
"하느님은 쪼잔한게 아니야.(내 말에 대한 반박이 이어짐)"
"...그래. 그래도 네가 원하면 매주 가서 기도도 하고 설교도 들을 수 있어. 원래 나 종교에 관심 많잖아. 근데 마음속 깊이 독실하게 믿지는 못해. 알지, 나 염세적인거."
또 하루는 이런 대화를 한 적도 있어요.
나: "넌 자식 낳으면 교회 보낼거야?"
남친씨: "그럴 생각인데?"
"음... 난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왜?"
"난 어린 애들이 교회에 가면 동성애에 대한 나쁜 감정을 배워오기가 쉽다고 생각하거든. (※참고로 전 남친씨에게 제가 양성애자임을 고백했습니다.) 안그런 교회도 물론 있겠지만 그러기가 쉬워. 더군다나 교회 애들하고 수련회 가고 하느님 예수님 찬양하고 그런거 나는 별로 안보내고 싶어. 그것보다 더 의미있고 문화적인 일이 많잖아. 좀 더 가족적으로 할 수 있는."
"하지만 우리 교회는 안그러는데. 나도 교회 수련회는 잘 안갔지만 애들 사회성 기르는데에는 교회가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