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와이프 차를 대신 운전해서 아침에 병원에 데려다주고 밤에 데리러 갔어요
요즘 시험스트레스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시간은 가까워오고 실력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는 않다 생각하고..
그래도 나는 공부하는거고 와이프가 일을 하니까.. 와이프가 더 힘드니까..
내가 옆에서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와이프가 더 힘들어할까봐 나에게 실망할까봐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나봐요
어제 데리러갔을때 처음 보자마자
"무슨일 있어? 힘들어보이네?" 라고 해서
저는 "아니 괜찮아 ㅋ 오늘 병원은 어땠어? 이상한 사람은 없었어? " 라고 물어보니 괜찮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고생했다고 했어요
그러고 집으로 운전하는길에 처제가 와이프에게 문자를 했어요 맥주 사간다고 같이 마시자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아요)
그래서 제가 "오라고 해. 나도 오늘 맥주가 땡기네" 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그때부터 눈물이 안멈추네요.. 갑자기 터졌어요
와이프는 무슨일 있냐고 계속 물어보고 저는 감정을 추스리면서 조심히 운전을 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안정을 찾고서는 와이프와 얘기를 했어요
저 "나는 지금 그냥 공부를 하고 힘들것도 아닌데 힘든 투정을 하는 것 같아. 자기도 다 지나간 길이기도 하고 자기가 일도 하면서 더 힘든데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이랬다고 미안해..
큰 시험을 처음 쳐봐서 스트레스를 받았나봐..(대학교를 수시로 가서 수능을 안봤어요)"
와이프 "내가 지금 일하는 것은 그냥 시간만 보내면 되는거야 안힘들어. 오히려 공부가 더 힘들지.. 나도 되게 힘들었었어 괜찮아
안되면 내년도 있으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 내가 괜히 이쪽길을 추천해서 자기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제가 너무 못난이가 되어서 속상했네요. 와이프에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요
시험이 한달도 안남아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네요. 기분도 계속 바뀌고 뭐가 뭔지를 모르는 상태같아요
시험을 보고나면 후련하겠네요 최대한 올해 열심히 준비하고 안되면 내년에는 운동도 하면서 피부치료도 병행해가면서 준비하려고요..
와이프는 오유를 하지 않아서 볼 일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 글을 못봤으면 하는 마음에 베스트 금지를 걸어요
직장을 다닐때는 제 월급으로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고싶은거 하게 해주고 좋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더 우울한가봐요
못난 남편은 이번까지만 하고 듬직한 남편이 되서 평생 잘해주고싶어요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적어봐요
감사해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