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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9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와사비
추천 : 12
조회수 : 179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7/28 07:29:35
남편과 저는 7년차.
아이는 없고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요.
얼마전에 지나가는 말로
아, ㅇㅇ이 알지? 라고 남편이 말을 꺼내더군요.
ㅇㅇ가 누구였지, 기억을 더듬어봤는데
남편 초등학교 동창 여자애 중에 한명이었어요.
동창 모임이 있는데, 멤버는 아니었고
어쩌다가 모임하는 걸 알아서
일회성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이제 막 결혼을 얘기하던 시기여서
안면있는 친구 둘을 빼고는 다 낯선 자리였어요.
인사시켜준다고 저를 데려갔던 것 같아요.
가서 안면있는 친구들과 툭툭치며 인사하고
(그녀석들도 거진 십년차였어요!
저에게 남편도 마찬가지ㅋㅋ
지금은 17년차 절친이네여 다들 ㅋㅋ)
나머지 초면인 사람들에겐 깍듯하게 인사를 했었어요.
나이도 비슷하고 한살차이지만 친구먹은 애들도 있고하니
금방 분위기가 좋아져서 하하호호 하던 차에
그 ㅇㅇ이란 여자애가
"여친 이쁜애데려온거보니
★★(남편)이 돈 많이 벌었는갑지! 여친 이쁘네 "
이런 말을 하는거에요.
그런데 그게 저는 기분이 너무 나쁜거에요.
늬앙스가 꼭 쟤 돈보고 너 만나냐?
이런식의 비꼼이랄까요?
너같은 앨 쟤가 왜 만나겠냐? 이런식의 늬앙스였거든요.
전 표정이 좀 굳어졌는데 그냥 흘려들었어요.
친한 애들이 얌마! 니가 몰라서 그렇지
★★이 능력좋지! 최고다 ㅋㅋㅋㅋ
얼굴이 떨어져서그렇지 캬캬캬캬캬!!
마셔마셔! 우리 제수씨가 이중에선 제일 예쁘긴하지!!!
이러면서 왁자지껄하게 분위기를 띄워주더라고요.
그래서 참 칭찬을 기분나쁘게 하는 사람이군, 이란
생각을 하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놀았어요.
그 후에도 한 두어번 모임에
그 ㅇㅇ 란 사람이 끼었던 것 같아요.
좀 지나고보니 그냥 생각없이 말하는 스타일이구나,
그렇게 악의가 있다기보단..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느날이었던가 모임에서 그 ㅇㅇ이가 너무 취해서
저랑 다른 여자애 하나가 같이 화장실에 데려다줬거든요,
그때 그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너는 ★★이가 그렇게 좋니?
얘 완전 눈이 반짝반짝해 그치? 신기하다.
나는 남편도 그렇게 본 적 없는데
너는 반짝반짝하는 눈으로 쳐다보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 약간, 왜일까요.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첫 만남이후로는
뭘 해도 밉상처럼 보이더니.
그냥 좀 쩡, 하고 한구석이 아렸어요.
그 후에는 그 사람 모임에 나오지않더군요.
어차피 뭐 딱히 멤버가 아니었고
친해지지도 않았기때문에
굳이 소식 묻거나 할 일도 없이
벌써 7년이 흘렀더라고요.
남편이 말하기전엔 잊고있었어요.
ㅇ이 이혼했대, 그러더라고요.
그때 남자가 어쩌구 ㅇㅇ이가 어쩌구
얘기하는데 이혼을 원한게 아니라
배우자쪽에서 이혼을 얘기했던 것 같아요.
이유는 굳이 말하자면 ㅇㅇ이도 사치를 좀 한 것 같았고
남편은 시댁 모지리고요..
반지가 얼마짜리네 이걸 샀네 요걸 사줬네 하는
소릴 얼핏 들은것도 같았어요.
그랬구나 이혼했구나..
그냥 그때 화장실에서 술 취해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너는 반짝반짝하는데, 난 그런적이 없네. 라는 말,
그말이 마음에 콕 박혀서 아프네요.
씁쓸하고.
나도 묻지않았고, ㅇㅇ이도 얘기하지않았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은 동창모임에 나와서
비싼 옷과 반지를 자랑하고, 여기오니까 좋다. 라고
했던 말이나 과시하려는 ,생각없이 말한다
생각되어졌던 행동들 안에는
어떤 마음이 있었던건지,
한창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우리 부부를 보던 마음이 어떤거였는지,
술에 취해서 자꾸 하던 말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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