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마음이 헛헛 하니 시원하게 울기라도 해보고싶은데 울어지지가 않아요
어릴때는 한참을 힘들어했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참 많이도 울었었는데,
'기복이 심한사람은 주변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나는 남자니까. 울어서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뭐 이런 생각 하면서 스스로를 추스렸던거 같아요.
그렇게 생활하기를 십년정도 지금은 감정기복도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고민 상담하러 오는 친구, 동생, 형들은 많은데, 막상 제 이야기를 시원하게 털어놓고 위로받을만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도 나 혼자다 날 감싸줄 사람은 없다 라고 생각하면 너무 우울할거 같아서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참아왔어요.
휴.. 꽤 오랜기간 혼자였어요. 그러다가 삼년 전 쯤 둘이 되었어요. 그리고 일년 후 셋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됐어요.
그립거나하진 않아요.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그래도 잘 참아왔었는데, 오늘처럼 너는 혼자야. 누가 너 따위를 신경써. 우울해? 근데 뭐 어쩌라고.
이런말이 들리는 것 같은 일들이 겹치는 날에는 조금 힘들긴해요.
울고 싶은데 울어지지가 않아요. 이런말은 드라마 많이 본 사람의 허세섞인 표현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정말 울어지지가 않아요. 정확하게는 코끗이 약간 시큰거리고 잠깐동안 눈물이 고이는 느낌은 나는데 거기까지일뿐 시원하게 울 수가 없어요.
마음은 답답한데, 울고있는데, 얼굴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눈물이 흐르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알거같은데 분명히 알았었는데..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마 아이처럼 엉엉 운다고 해도 아무도 모를거에요.
아무도 모르니 위로 해 주는사람도 없을거에요.
또 혼자라는걸 확인하게 될거에요.
그래도 지금은 울고싶어요.
다음에는 참겠지만 지금은 울고싶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 본인 옆에 있는 믿음직한 그 남자, 힘이 되어 주는 든든한 그 여자. 항상 옆에있는게 당연한 사람이 아니에요.
많이 고마워하고, 그걸 표현하고, 지쳐보일땐 어께도 빌려주세요.
그 사람 마냥 당당하고, 강하기만한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요. 가끔은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그냥 보통 사람일테니까요.
힘든 세상이지만 당신과 같이 살아내고 싶은 평범한 사람일테니까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