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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사귄,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가 바람피웠다던 작성자입니다.(마지막)
게시물ID : love_330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ofBeach
추천 : 42
조회수 : 10501회
댓글수 : 238개
등록시간 : 2017/07/26 19: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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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얼마전 결혼까지 약속했던, 4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바람핀다는걸 일본여행 가서 알았다고 글썼던 작성자입니다.

후기도 올렸었고 두 게시물 모두다 베오베도 가고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두번이나 안좋은 글을 올렸음에도 진심으로 친형제처럼 친남매처럼 조언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질타의 댓글도, 정신차리란 댓글도 응원한다는 댓글도 모두모두 잘봤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이 글이 마지막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안쓰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귀중한 시간을 들여서 조언을 해주셨기에

적어도 결과는 말씀 드리는게 도리일거 같아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헤어졌습니다.

두번째 글을 올리고나서 여자친구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대한 마음이 이제 남아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옆에없는것이 상상이되지 않는다, 헤어질 자신이없다고 했고

저 또한 미련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이 제 마음속에 남아있었고 너무 갑작스러운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났기에

제 감정조차 가라앉히지 못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헤어지지않고 서로의 관계를 다시한번 회복하기위해 노력하자는 결론을 냈었습니다.

처음 사귈때 처럼 그동안 하지못했던 데이트도 해보고 서로의 감정에대해 각자의 감정에대해 더욱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서로의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로를 위해 다시 예전처럼

마치 바람피기 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대했고 서로 데이트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얼굴을 볼때마다 전 미웠다 사랑스러웠다 수십번 수백번의 감정이 변하고 소용돌이가 쳤지만

티내지 않았고 바람의 대해서도 전혀 일말의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고 지난주말에 데이트를 하고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려고 차에 앉았는데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만하면 안되겠냐고...

전 왜그러냐고 물었고 여자친구는 본인(여자친구)은 더이상 진심이 아닌데 너(글쓴이)가 너무 진심이고 이 관계를 회복하려고

너무너무 애쓰는걸 더이상 미안해서 못보겠다고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순간 속에서 '아..이 관계는 어찌 해볼수 없겠구나 이미 손을 떠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몰고 동네에 도착해서(같은동네에 삽니다.) 차안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는동안,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여자친구는 말도 제대로 못할정도로 펑펑 울더군요.

이상하게 전 눈물이 나지않았습니다. 그냥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했습니다.

차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더 이상 헤어지기로 한 연인이 무슨 얘기를 하는게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그래도 마지막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염없이 울고있는 여자친구에게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마음이 이제 남아있지 않으니 헤어져도 아프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아프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본인보다 너(작성자)가 더 아플걸 알기에 너무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군요.

분명한건 여자친구는 절 사귀는 와중에 다른남자를 만났고 그건 여자친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에대한 마음이 식어간다고 다른 이성을 만나지 않겠죠. 차라리 헤어짐을 말할지언정.

정말 사람이 사람에게 해선 안될 몇가지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변함없구요.

헤어지는 그순간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얘기를 나눴는데도요.

전 몇번의 이별을 경험했고 여자친구는 첫 이별이니 여자친구가 더 아플거 같았습니다. 바보같이 그 와중에도 걱정이 되더군요.

법륜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에게 마음이 떠난 사람을 보내줄때 그동안 그래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라고 상대를 미련없이 웃으며 보내주면 전혀 인연에대한 업보도 남지않고 오히려 새로운 관계를 잘 만날수 있다구요.

몇 번의 이별을 되돌아봤을때 정말 좋지 못하게 싸우고 헤어진 경우도 있었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악수하고 웃으며 떠나보낸 적도 있었지만 확실히 후자의 경우가 나중에 추억이 됐을때도 아름답고

저에게도 좋은추억, 인생을 한번 더, 사람과의 관계를 한번 더 배운 기억으로 남았기에

여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비록 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잘못된 과정이 있었고 오점이 남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널 만나서 4년동안 행복했고 고마웠고 즐거웠고 미안했어. 앞으로 너가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행복하길 바랄게 그동안 고마웠고 내가 너의 기억속에 좋은 남자친구로 괜찮았던 남자친구로 기억되길 바랄게. 서로 뒤돌아 서서 돌아보지말고 집으로 걸어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악수를 한번하고 포옹을 한번하고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의 뒷모습을 보니까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울고있길래 바보같이 다가가서 한번 더 눈물을 닦아줬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웃으면서 보내줬고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들어와서 부모님 얼굴을 보자마자 바보같이 다 큰 사내놈이 거실 한가운데서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습니다.

저만큼, 어쩌면 저보다 더 여자친구를 그동안 아껴주셨고 여자친구와 쌓인 정이 저만큼 많기에

부모님에게는 내색하지 않으려 했는데 부모님 얼굴을 보자마자 위로받고 싶었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고 쏟아졌습니다.

어머니도 함께 눈물을 흘리셨고 아버지는 괜찮다며 그 동안 잘했다며 말 없이 안아주셨습니다.

만약 헤어지지 않았다면 내일이 여자친구와 딱 4주년 되는 날입니다.

필름이 끊길만큼 술도 마셔볼까 생각도했고 친구들을 만나 여자친구 욕이나 실컷할까 했지만

술먹으면 괜히 실수할까봐, 욕해봐야 제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맨정신으로 이겨내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여자친구에게 진심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못해준거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바람핀 걸 알았을때 한순간의 분노로 헤어졌으면 후회했을거 같습니다.

2주정도의 시간동안 저도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있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리고 전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관계를 돌려보려최선을 다했기에 적어도 제 마음가는대로 미련없이 후회없이 다 했기에 후련한 마음도 있습니다.

사실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죽을정도는 아니네요. 아무런 지장없이 출근을 하고있고 제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점점 더 무뎌지고 괜찮아지겠죠. 언젠가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겠죠.

제입으로 이런말하긴 부끄럽지만 그래도 제 자신을 칭찬해주자면 전 퍽 괜찮은 놈인거 같습니다.

적어도 정말 사랑앞에서 괜찮은 놈 같습니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요.

더 좋은 사람이 제 옆에 왔을때 그에 맞는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앞으로 남는시간을, 남는경제적인 여유를 제 자신에게 투자하겠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읽고 좋은 것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저에게 조언해주셨던, 다시는 꺼내고 싶지않은 본인의 아픈기억마저 꺼내가며 저에게 조언해주셨던,

수없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파렴치한 부탁일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잘할수 있다 잘했다 고생했다고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제가 보답할 수 있는날이 온다면 정말로 잊지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ㄱㄹ아
그동안 미안했고 고마웠어.
내가 팔다리가 없어도 날 사랑하겠다고 말해줘서 고마웠고
돈 못벌어도 경제적능력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줘서 고마웠어.
너가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랑을 하길바라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 더 좋은남자를 만났으면 좋겠어
언젠가 길에서 만나면 빙긋웃을수있는 그런 관계로 기억됐으면 좋겠어
잘가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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