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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매에 대해 오지랖 좀 그만 부려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166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과궁금
추천 : 4
조회수 : 8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7/26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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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혼잣말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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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cm 60~63kg.
 
70kg에서 그나마 내려왔다.
 
현재 목표는 50kg로 12,13kg 을 더 빼야한다.
 

대학생 때 이후로 날씬해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 60~65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물론 다이어트는 계속 실행했었지만 좀 빠졌다가 다시 먹고를 반복했다.
 
나는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날씬한 여자를 보면 부럽다,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여자들 보다 하자가 있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크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나는 나를 상처주지 않았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룹에서 운동 이야기가 나오면 "저건 xx씨를 위한 프로그램이네 저거 좀 받아서 몸매관리 좀 해봐" 라며 나를 꼭 지적했고
 
내가 입맛이 없어 밥을 조금 먹으면 "그렇게 조금 먹는데 왜 살이 쪘어?" 라는 뉘앙스의 질문들을 꼭 받았다.
 
나이 많은 아주머니들 중 꼭 한 명은 "아이고 처녀가 그렇게 살쪄서 어떡해, 시집 못가" 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열번에 8번은 웃으며 넘겼지만, 2번은 나에게도 상처가 됐다.
 
나는 밥을 많이 먹어도 적게 먹어도 타인의 구설수에 올랐다.

 
누군가는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 살 빼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것보다 그냥 나한테 그런 말을 안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대답헀다.
 
 
 
다들 나를 걱정해서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는걸 알지. 본인들의 열등감, 본인들의 스트레스를 내 몸매를 지적하며 풀고 싶어했던것 뿐이라는걸.
 
처음에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내가 피해의식을 갖고 있나. 혹시 정말로 나를 걱정해주는건가?
 
그럼 저런 걱정을 고마워해야하는데, 저걸 순수하게 못받아들이는 내가 문제가 있나?
 
 
 
나는 처음으로 나를 비하하기 시작했다. 모든 문제는 나 때문이야. 내가 살이 안쪘더라면 저런 소리를 들을 일도 없었겠지
 
모든게 나 때문이야. 내가 문제야.
 
내가 나를 죽이는 작업을 멈추고나서야 알았다.
 
저들은 나를 걱정했던게 아니라 아무 의미없이 비수를 나에게 꽂았었다는걸.

나는 잘못이 없다.
 
 
그래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런 말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일히 정색하며 대답할수 없으니
 
이참에 살을 좀 더 열심히 해서 빼자.
 
살을 빼면 더 좋은 점이 많으니까.
 
화이팅 내 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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