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남자가 마을을 떠나려 했다.
여자 아이는 남자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남자는 여자 아이에게 넌 너무 어리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 아이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물어봤다.
"내가 스무살일 때 아저씨는 몇살이에요?"
"그야 삼십이 되겠지."
"내가 삼십살일 땐요?"
"난 사십이 되었을 거야."
"내가 사십이 되면요."
"그럼 오십이지."
여자 아이는 씩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때가 되면 아저씨나 나나 별로 나이차이가 많지 않아 보일꺼에요. 그때 만나면 되겠네요."
남자는 여자 아이의 말이 당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마을을 떠났다.
그는 그녀와의 인연이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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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이십대 초반인 것이 이상한 것이지 나이 차이 나는 연애나 고백이 이상한 것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