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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폭력 듣고 생각난 썰.
게시물ID : menbung_50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교림
추천 : 1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24 23:21:05


애인이 음스니까 음슴체로 씀.


 대학다닐 때, 본인은 오지라퍼로써 두루두루 사람 사귀고 여기저기 커플 성사시켜주며 술 얻어먹는 맛에 학교를 다녔음.

 그러다 큰 깨달음을 얻고 월하노인 짓을 그만두게 만든 계기가 있는데, 어느 날 아끼는 후배 A가 타과의 B양을 소개시켜달라는 것임.

 이 후배는 평소에 진중하고 신의가 있어 남성들에게 이쁨 받았으며, 얼굴도 남자답게 잘 생겼고 과묵해서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편이이었지만 본인이 꽂힌 여자 이외에는 쳐다도 안보는 극도의 순정남이라 사뭇 여후배들의 애간장을 닳게 하는걸로 유명했음.

 그런데 희안하게 마음있다 표현하는 여자와 잘 이루어지지 않는거임. 

 B양도 과거에 지나가는 말로 A정도면 괜찮지.. 했던게 기억나 둘의 자리를 주선하고 자주 어울리도록 팍팍 밀어줌.


 A군과 B양은 서로 호감도를 팍팍 쌓더니 썸을 넘어 거의 연인관계까지 발전함.

 다들 언제 사귀나 하고 흐뭇히 바라보던중 아뿔싸, 시험이 끝나자마자 B양이 잠적해버림.

 A군은 크게 실망하여 방학내내 우리와 함께 술로 밤을 지새웠고 결국 개강일이 다가옴.


 개강 전 날, 어느 때와 같이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B양에게 연락이 왔음.

 '시간 괜찮아? 이야기 좀 해.'


 후안무치하게 잠수탈 땐 언제고 개강일 다 되서 연락이라니.. 무슨 말하나 보자 하고 둘이 자리를 가짐.

 그리고 시작된 폭로전.


 사실 시험 전에 고백받았었다.

 마음은 있었지만 시험이 코 앞이라 시험끝나고 대답해주기로 했다.

 A군도 알겠다 기다리겠다 이해해줬으며, 도서관도 같이 다니고 집에 바래다 줄 땐 둘이 손도 잡고 했었다.

 내심 방학 때 둘이 놀러다닐 곳도 알아보았으며, 고백받았을 때 3일간은 너무 설레고 좋았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음.

 하지만 고백 후 4일차, A군은 한남성과 B양이 함께 도서관을 나서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이 때부터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함.

 조급해진 A군은 급격히 태세를 전환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고백을 확인받고자 했고, B양은 부모님 심부름으로 왔던 친오빠라며 오해를 풀고자 하였으나 A군이 믿지 않아 결국 인증까지 하게 됨. 


 이 일로 마음이 상한 B양은 고백을 거절하게 되고 이 때부터 A군 주연의 '너는 내 운명'이 시작됨.

 시험이 막 끝났을 무렵 친구들과의 뒷풀이에서 만취했을 때 A군이 썸남을 자처하며 납치했던 일.

 (친구들은 둘이 꽁냥꽁냥한걸 계속 봐와서 집에 바래다 준다는 말에 그냥 보내줬다함. 결과는...)


 B양의 집 근처에서 차로 대기타다 강제로 태우고 6시간 동안 가둬둔 일. (6시간 내내 사귀자는 말만 계속했다고..)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들이랑 놀러만 가면 그 동네 술집 다 뒤져서라도 술자리에 찾아오는 일. (친구들은 순정남이라고 오히려 응원해줌.)

 부모님 가게 잠깐 봐줄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자리 지키던 일 등.. (친오빠한테 말해봤지만 어떻게 구슬렸는지 잘 해보라며 밀어줬다고..)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당시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알던 A군과 너무도 다른 모습에 오히려 B양을 안좋게 봤었고 그대로 그 자리를 파했었음.

 그냥.. CC깨지면 한 명이 죽일 놈, 죽일 년 되는 것처럼.. 일종의 물타기, 언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음.


 그러다 오해를 풀게 된 계기가 있는데 A군이 B양 전에 좋다고 쫓아다녔던 C양과 가까워 지면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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