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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을 상상조차 못하겠다,,, 남탕을 알려드리겠음
게시물ID : humordata_17163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2
조회수 : 2432회
댓글수 : 211개
등록시간 : 2017/07/21 14:16:27
여탕에선 헤어드라기를 돈내고 쓴다는 말에 멘붕해서 남탕을 알려드려볼께요 뭐가 다른건지 찾아봅시다.

목욕탕가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1년에 한번 갈까말까이지만 거의 비슷하리라 믿고 써봅니다


1. 목욕탕을 간다(반드시 빈손일것, 빈손이 아니지 않을것)

2. 카운터에서 때타올을 500원 주고 산다.(이 외에것을 사는건 사치입니다.)

3. 남탕에 들어가서 비어있는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키를 빼서 번호를 확인한다.

4. 3에서 확인한 번호의 락카룸을 찾는다

5. 허물을 벗고 락카룸에 대충 쑤셔박은뒤 키를빼서 팔찌로 차든 발찌로 차든 목걸이를 하든 취향에 맞게 착용한다.
   
                           (여기부터 알몸 시작)

6. 목욕에 앞서 뱃속에 든것들을 비우러 화장실을 간다.

7. 볼일을 본후 목욕실로 들어간다.

8. 오른쪽이나 왼쪽 귀퉁이에있는 샤워기(서서 샤워하는곳) 아무곳이나 가서 물을 튼다.

9. 샤워타올을 깜빡한걸 인지하고 다시 입구로가서 유리문만 빼꼼히 열고 팔만 뻗어서 부농부농한 샤워타올을 하나 집어든다.

10. 다시 샤워기로 돌아와서 샤워기마다 비치되어있는 이름모를 비누(흰색,분홍색,파란색,노란색 등등 다양함)로 머리를 감는다

10-1 머리를 감으며 샤워타올로 온몸 구석구석 비누칠을 한다

10-2 아마 대부분 이쯤에서 금빛물줄ㄱ,,

11. 비누거품을 깨끗하게 헹구고 샤워타올은 비눗기없앤 후 회수함에 던저넣고 온탕으로 휘적휘적 걸어간다

글로쓰면 긴것같지만 여기까지 목욕탕 온지 10분정도 지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12. 2에서 구매한 때타올을 내 근처에 대충 던져두고 입수한다.

13.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혹은 때가 얼마나 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가만 앉아있는게 답답해 미치겠다 싶으면 일어나서 나온다.

14. 12에서 던져두었던 때타올을 들고 샤워기 위치를 스캔한다

   위치 선정방법은 다음과 같다.
   최대한 내 동선이 짧을것(가까울것), 샤워기 위치에 반드시 좌식 의자가 있을것, 샤워기 위치에 반드시 세숫대야가 있을것

   없다고 큰일이 나진 않는다. 대충 근처에 있는 아무 의자와 아무 세숫대야를 가져오면 된다. 다만 그 세네걸음이 귀찮을 뿐이다.

15. 샤워기에 물을 가장 강하게 틀고 의자와 세숫대야에 한번 뿌려준다

16. 때타올을 이용해 온몸 구석구석 면을 뽑아낸다.

16-1 등에 손이 닿지 않을때는 구석어딘가에 있는 등미는 기계를 찾아가 물한번 뿌리고 이용한다.(손닿는 어깨와 허리도 이용한다.)

17. 때타올에 비누칠을 한뒤 눈알과 치아를 제외한 온몸 구석구석을 다시한번 씻어준다.

18. 몸을 헹군다음 때타올은 회수함으로 집어던진다

19. 드디어 가장 행복한시간이다. 냉탕에 들어가서 조오련으로 빙의해보자. 무협지에서 본것처럼 폭포수련도 잊지않고 2회정도 반복해본다.

20. 냉탕에서 나와서 입구로 걸어가 문만 빼꼼히 열고 부농부농한 샤워타올을 손만 뻗어 집어든다.(데쟈뷰같지만 기분탓이다.)

21. 샤워기(서서 샤워하는곳)에가서 비치되어있는 비누를 이용해 다시한번 말끔하게 몸을 씻는다.

22. 입구 가까운곳에 비치되어있는 일회용 칫솔에 치약을 짜고 가져와서 17에서 누락된 치아까지 청결하게 씻고 목욕이 종료된다.

23. 입구로 나와서 비치되어있는 수건을 한장 집어든후 머리를 대충 말리고 몸에 있는 굵은 물방울을 대충 닦아준다.

24. 23에서 사용한 수건을 회수함에 던진후 다시한번 수건을 한장 집어든후 머리 및 온몸을 꼼꼼하게 닦아준다.

25. 24에서 사용한 수건을 회수함에 던진후 체중계로 향한다.

26. 체중을 재어본다. 사실 의미는 없다 내가 체중을 재는 이유는 그곳에 체중계가 있기 때문이다.

27. 손발톱이 길다면 평상에 가서 뽕알을 뽐내는 자세로 앉아 비치되어있는 발톱깍이로 손톱 발톱 상관없이 모조리 깍아준다.

28. 구석 어딘가에 있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비치되어있는 면봉으로 귓속도 청결하게 해준다.

29. 평소에는 바르지도 않는 스킨,로션이지만 이렇게 청결한 기분에서 안바르면 서운하다. 비치되어있는 아재향 가득한 스킨로션을 발라준다.

30. 5에서 허물을 벗어뒀던 락커룸에가서 옷을 꺼낸뒤 주섬주섬 입는다.
     
                                     (여기부터 알몸 종료)

31. 사실 목욕탕의 모든일정은 끝이난 상태다.
    엄청 시간이 오래지난거같지만 30분밖에 안지났음을 인지하며 지금부터 한시간반동안 여탕에 있을 여친몬을 기다리면 된다.
    아 오유인들이니까 그냥 집에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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