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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후기 스포 없음
게시물ID : movie_68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겸손한사탕
추천 : 1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0 22:06:10
2차 대전 초기 1940년 5월 33만5천 명의 연합군은 독일군의 공세에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로 밀려났다. 덩케르크 해안에 집결한 연합군은 생존을 위해 도버 해협 건너 있는 영국의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적 전투기의 포화가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덩케르크 해안에는 수 십만 명의 연합군이 생환을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전쟁에서 승리가 아닌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영화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주요 내용을 친절하게 관객들에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세 가지의 미시적인 서사를 통해 간간이 덩케르크 탈출을 얘기해 줄 뿐이다. 그것도 사건별로 시간의 흐름이 교차 편집되어 잠깐이라도 장면을 놓치면 사건의 관계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일까? 영화평 중에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얘기들이 많이 보인다. 

절제된 주요 등장인물들의 대사 역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와주지 않는다. 대신 작곡가 한스 짐머의 음악은 생과 사의 갈림길 앞에서 목을 죄는 듯한 그들의 긴장감과 치열한 사투를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흔히들 전쟁영화라고 하면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해 간사하고, 간악한 적들에 맞서 고매한 영웅이 나타나 데우스엑스마키나가 되어 모든 상황을 일거에 정리하곤 한다. 그것과 상반되는 덩케르크의 주인공들은 너무나 밋밋한 행동과 감정표현이, 과장된 전쟁영화를 많이 봐온 나에겐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여러 번 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의 밋밋한 행동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기에 갈등은 금세 해소되고 생환이라는 공통의 목적 앞에서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할 뿐이다. 

모든 전쟁영화는 반전영화라는 말이 있다. 덩케르크는 그 말에 가장 걸맞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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