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 그냥 친구인줄만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마음이 생겨버렸습니다
이 친구는 저에게 몰랐던 아픈 가정사도 나눠주고 동성친구끼리만 할 만한 농담도 스스럼없이 하고 졸업하고 학교가 달라졌음에도 연락을 자주하고 또 자주 만나고...정말정말 편한 사이인 그런 친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만날 때마다 특히 종일 같이 있었던 날에는 갑자기 다니는 학원에 자기를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그 아이가 별로라고 엮이는거 싫다고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더니 제가 주변 남사친들 중 최고라고 하고 제가 팔찌를 살 때에 자기 팔찌와 똑같은 문구가 새겨진 팔찌를 추천해 주면서 나랑 커플이네? 하고.. 휴대폰에 자기 이름표스티커도 제일 큰 사이즈로 붙여주고..
그냥 이런식의 상황이 자주 생겼습니다 단순히 친한 친구여서 했던 행동이었을지 몰라도 이미 마음이 생겼던 저에겐 이런 사소한 것들조차 호감의 표시로 느껴졌고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생긴 것도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걸 깨닫고 고백을 할까 또 하게된다면 언제 어떻게 할까 나 혼자 고민하던 찰나
그제 온 카톡이 매번 볼때마다 좋고 고맙고 행복하고 재미있다면서도 우리는 절친이니까 날 너무 좋아하진 말라고 왔습니다
농담조의 어투로 오긴 했지만 이사람에게 그동안 나는 친하고 편한 남사친 거기까지였던 건가 그래서 이렇게 선을 긋는건가..? 나름 썸 비슷한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완전히 아니었고 나 혼자 착각에 빠져서 설레했던 것 같아 허무하고 비참합니다 정말 복잡하고 우울한 심정이네요ㅋㅋ..
저,어쩌죠? 그냥 포기하고 마음 접어야 할까요? 정말 다 내려놓고 친한 친구로만 남는게 맞는 상황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