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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열 여섯살, 7년째 봄을 맞는 후식귤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운동능력을 제외하면 어느새 능력치들이 빵빵해졌습니다.
자고있는 귤을 깨워 나들이를 떠나기로 합니다.
오늘의 소풍 장소는 지하에 있는 마계의 동굴입니다.
신선한 유황 가스를 마시며 불가마 사우나를 산책합니다.
일진 미치루의 부메랑도 챙겨왔으니 악마가 나타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말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오자마자 거부당하는 불쌍한 가토 오 쇼콜라 씨(연령미상, 직업: 스토커)입니다.
하지만 고작 이 정도 도발에 흔들리는 건 스토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나의 눈~ 코~ 입~ 니가 자른 내 귀~ 팔~ 오른 다리까지 다흐~아~아~
이제보니 이 녀석 이거 아주 즐기고 있습니다.
야생의 M이 나타났다!
마법의 힘으로 분노를 표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쿠와아아앙!!!
는 저 화려한 이펙트와 엄청난 마나 소모량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공격마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찌는듯한 폭염 날씨에 불꽃의 폭풍을 날려주겠습니다.
대구 파이어!!!
HP가 3 남았습니다. 가볍에 불꽃의 화살로 마무리해주기로 합니다.
참 쉽죠?
오늘도 엄살이 어마어마하십니다.
억울하면 보험 처리 하라구!!
아차! 그가 마조히스트란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 취향은 존중할게...
애초에 도망칠 생각이었는지 오늘도 렛치 콘돌을 데려온 모양입니다.
부디 새로운 주인님을 찾길 바랄게...!!
가토가 떠나간 자리에서 박쥐의 해골을 주워 인마이포켓 합니다.
게임 주인공으로 벌써 7년차, 슬슬 패턴을 읽어내는 귤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수상한 문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문 앞에서는 가토가 준 아이템을 써야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아빠도 더이상 필요없고 프린세스도 혼자 알아서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항상 그래왔듯 샛길로 빠져보기로 합니다.
불가마방 너머에는 냉찜질방이 있었습니다. 시설 참 좋은 사우나입니다.
냉찜질방을 선점한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이 분은 어디로 가시고 웬 할아버지가 보스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바플(Waffle), 다시 말해 와플... 이번에도 맛있는 후식 이름입니다.
천계가 짱짱맨 아냐? 마계는 그냥 불가마 사우나 아니었어?
지난 6년 내내 다들 천계 타령만 하고 마계의 ㅁ자도 못 들어봤는데?
와플 할아버지에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계의 짱짱맨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모두가 똥고집 노인이라고 손가락질해도 할아버지의 꿈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귤은 시종일관 천계의 짱짱맨 생각뿐입니다.
와플 할아버지 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와플 할아버지가 각잡고 설득을 시작합니다.
오계의 짱짱맨은 나라구...!
조금씩 설득당하고 있습니다.
왕고집 할아버지의 얼음장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손녀딸의 재롱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
클리어
손녀딸 주려고 아껴두신 용돈 82만원도 인마이포켓 합니다.
농번기 필수품 풀베는 칼도 인마이포켓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던 친척들이 슬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밭을 매던 젊은이들도 하나같이 호미를 집어던지고 산업화된 도시로 나가려고 합니다.
모두 상경해 버렸어. 이제 이촌향도 현상과 고령화를 피할 수 없을 거야
하지만 할아버지에겐...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꿈을 찾은 할아버지는 기쁜 마음으로 천계의 짱짱맨에게 갈 수 있는 아이템을 건네줍니다.
어째서인지 지력을 올려주는 천사의 깃털입니다.
할아버지... 화이팅...
뿅
자나깨나 천계 생각밖에 없는 귤에겐 와플 할아버지는 끝까지 안물안궁 듣보잡일 뿐입니다.
그 순간 하얀 장미의 기사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 당신은...!! 보스와 전투할 때마다 뒤에서 구경만 하고 가던 비겁한 변태...!!
귤이 프린세스가 되길 바라는 건지, 어디 한 번 될테면 되어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자기 할 말만 하고 쌩 가버립니다.
다음 소풍은 천계로 가야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사랑꾼 신야에게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또 뭐가 의심스럽고 불안해서 확인 전화까지 하셨어요?
다음주 일요일도 꼼짝없이 데이트가 잡혔습니다.
저기요, 오늘 제가요... 마계의 보스를 잡았어요
허무맹랑해보일 수 있는 이야기도 길게 들어주는 역시 사랑꾼입니다.
본격적인 새학년 새학기의 시작입니다.
새삼 6년 전이 떠오르는 말투입니다용
올해의 부활동은 다른 사람이 오기 전에 빠르게 검도부로 선택합니다.
부활동을 선택한다는 소문을 듣고 히로코가 합창부로 꼬시러 왔습니다.
이거 뇌물 아니지? 낙장불입이다?
안타깝게도 이미 부활동 선택은 끝났단다(푸딩을 입에 밀어넣으며)
다음날은 둔감한 순박남 둔토시의 생일입니다.
선물이라는 건 받으라고 주는 거란다
둔토시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째 선물이 아니라 남자친구로서 해결해야만 할 미션으로 인식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새학년에도 마법 마스터를 향해 꾸준히 실력을 연마합니다.
그리고 비싼 수업료 냈더니 오늘도 강령회로 시간을 띵까먹는 아담스 모토야마입니다.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우우움...
올해도 뭔가를 소환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승을 떠도는 유령이 아니라, 마계에서 요정의 빛을 삥뜯던 소악마가 나타났습니다.
너 잘 걸렸다, 도덕심 가져간단 말은 없었잖아?
꼭 칭찬을 해도 한 마디씩 덧붙이는 얄미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보고 꼬마래? 이 꼬마가...
말하다 말고 갑자기 귤을 스캔합니다.
어쩐지 귤이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소환이 되었으니 할 일은 하고 가야 기름값이라도 나옵니다.
귤한테 물어봤는데 아담스 모토야마가 재빨리 질문을 가로챕니다.
딱 걸렸습니다.
황급히 소원을 빌어보려고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버렸습니다.
아담스 모토야마는 워낙에 노양심인지라 과연 도덕심으로 출장료를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아담스 모토야마 사정이고 우리는 카리스마나 챙기기로 합니다.
올해의 선택 수업은 미술로 합니다. 이것으로 방학 때까지 진보 선생님이 출연할 일은 없겠지... 잠시만 안녕...
오랜만에 그 어떤 질투도 의심도 협잡도 없는 날입니다. 간만에 혼자하는 산책을 즐기기로 합니다.
는 누가 연애의 여왕님 아니랄까봐 또 남자 생각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가 잘 돌아갈 리가...
있습니다. 7년째 게임 주인공이면서 이건 아직 파악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오늘은 뭘 얻어먹으러 나오신 건가요?
오늘 빌붙을 것은 음식이 아닌 물건인 모양입니다.
붉은머리 청년의 이름은 로셰 웨하스... 공교롭게도 마계의 보스 이름과 읽는 법만 다르지, 같은 종류의 후식입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냉찜질방에 사는 와플 할아버지에 비해 붉은머리 웨하스는 훨씬 따뜻하고 다정다감해보입니다.
그런데, 저, 전 뭘 삥뜯기면...?
이 싸람이 지금... 서울에서 김씨 찾기도 아니고 일본의 푸른 병이 한 두 개인 줄 아나...
그런 연유로 오늘도 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공원으로 도망쳐나온 것이었습니다.
잘생겼으니 도와주기로 합니다.
남의 청춘 사업에 갑자기 큐브가 난입합니다.
너 혹시 낄끼빠빠라고 아니?
넌씨눈 집사는 가볍게 무시해주고 문제의 푸른 병을 찾으러 가보기로 합시다.
남친들과의 단골 데이트 장소를 둘러보지만 로셰가 찾는 병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동네 상점가로 데이트찾으러 가보기로 합니다.
는 실패입니다.
좀 힘들긴 하지만 미남과 하루종일 데이트를 할 수 있으니 버텨봅니다.
로셰가 포기하면 데이트도 말짱 꽝이 되니 좀 더 찾는 시늉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 중요한 정보를 이제서야 말하다니 어째 좀 답답한 구석이 없잖아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릴 때 신세 좀 졌던 서점 아저씨께 정보를 캐내러 가봅니다.
시내에 갔다가 동네로 돌아와 서점에 갔더니 이번엔 전당포로 가라고 합니다.
전당포는 코우세이의 앞마당에 있는 모양입니다. 다리가 아파오지만 다시 꾸역꾸역 출발합니다.
다행히 전당포에는 푸른 병이 있었습니다. 데이트고 뭐고 이제 그만 로셰가 찾는 병이 맞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행히도 로셰가 찾던 일본의 푸른 병이 맞았습니다! 만세!
잘됐다~~~! 그럼, 얼른 구입해버리고 그만 집에 가버리죠
눈치없는 주인 아저씨가 다 된 밥에 재를 뿌립니다.
이분 돈 많으니까 얼른 팔고 끝내죠 아저씨...
와플 할아버지보다 더 똥고집입니다.
그래, 이렇게 된 거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자 로셰...
이번에도 넌씨눈 주인이 끼어듭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인 할머님께서...
사실 병은 두 개가 한 짝인 쌍둥이 병이었고, 그 나머지 하나를 로셰네 할머님이 갖고 계신 모양입니다.
이제 병의 주인을 찾았으니 팔아주실 건가요?
또 이제와서 모르겠다고 하면 어떡하니ㅣ이이... 아무래도 이 부르주아 청년은 집에 갈 생각이 없나봅니다.
진작에 좀 그럴 것이지 이제야 좀 상세하게 묘사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아저씨, 그럴거면 아까 그냥 주지 왜 그렇게 뜸을 들였소...
얼른 돈을 내고 포근한 이불과 재미난 주말 예능 TV가 기다리는 홈 스윗 홈으로 돌아갑시다.
어이구 김사장 자네 돈을 쓰게 할 수는 없네
어이구 박사장 여긴 내가 낸다니까
아오 좀 산다 할 때 팔고 준다 할 때 받지 좀!?
어찌어찌 서로의 가오를 지켜주며 거래는 성립된 모양입니다.
만세! 집에 가자!!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소중한 토요일을 날려버렸지만 아무튼 무사히 찾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는 아직 안 끝났습니다...
할머님... 그 할머님이 대체 누구길래... 첫사랑도 아니고 여동생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할머님을 닮은 죄로...
할머님 덕분에 오늘 하루 다리운동 잘 했습니다
그 때는 부디 찾을 물건 다 찾고 온다고 약속해줘요...
그렇게 고생을 했건만 잘생긴 얼굴로 진지하게 쳐다보니 또 넘어가버리고 맙니다.
웨하스 청년이 기뻐하니 다행입니다. 이걸로 와플 할아버지에 대한 속죄도 되었기를...
그렇게 오늘의 데이트도 쫑이 났습니다. 그래도 이름을 알았으니 이번에는 수확이 있었습니다.
물론 언제 나타나서 빌붙을지는 로셰 맘입니다. 어째 거대한 어장에 갇힌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