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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잡설(장문)
게시물ID : love_325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미소
추천 : 10
조회수 : 9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7/19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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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얼마전 가입하고 연게글을 자주보는 잉여입니다.
이별해서 힘들고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될까 해서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 해보고자 해요.






1

이별했어요.

차였든 찼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이별했다는 현실이 중요하죠.
어제까지 자기야 부르던 사람이 오늘 한순간에 몰라야만 하는 사람이되는거
믿기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요.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현실이에요. 당신들은 이제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된거에요.
연애는 한쪽만 사그라 들어도 끝나는 관계에요. 이제 관계는 끝난거에요.

무엇보다 이것을 내가 받아들여야 해요.
어렵죠. 당연해요. 죽을꺼 같은 감정의 기복이 이제 날 괴롭혀요.
원래 그래요. 쌓아온 사랑만큼, 이제 끝난 사랑의 구렁텅이는 말도 못하게 깊어요.
연애만큼 감정의 소모가 심한것이 별로 없어요.





2

하루 지났는데 연락하고 싶어요.


제발.

그건 님의 감정일 뿐이에요.
님의 감정을 그 사람께 대입시키지 마세요.
이별을 고했던 그 사람은 지금 당장은 당신을 보고싶지않아요.
당신이 차버린 사람을 생각해보세요. 보고싶어서 아른아른 거리던가요.
마찬가지에요.

사랑했던 날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죠.
맞아요.그 사람은 당신과 사랑한 그날이 있었기때문에 지금 본인이 생각한 최대한의 배려와 존중을 해준거에요.

이별을 당한사람만 아플거 같아요?
이별을 말하는 사람도 정신데미지 못지 않아요. 아파요.몹쓸짓 한거 같아요.
말꺼내는 그 순간이 얼마나 떨렸을거 같아요? 그걸 참아내고 어렵게 머리터지게 고민해서 말한거에요.


연락처 1번 지워요.참아요.누르지마요. 그것만은 하지 말아요.




3

꼭 다시 만날거에요.


그럴수도 있어요..
그러나 불확실한 앞날을 두고 혼자 핑크빛 점치지 마세요.
말도 안되는 희망고문 최소한 스스로는 하지 마세요.
남이 재회를 상담해주고 조언해주는거 좋아요 하지만 그건 그냥 몰핀일 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둘 사이의 관계를 가장 잘 아는건 당사자 둘이에요.
제 삼자가 우리 관계를 뭘 안다고 이래라 저래라 말해요? 그냥 그건 말일 뿐이고 그 이상 없어요.
하나하나 의미 부여 하지마세요. 원인 분석 집어 치워요.아무 의미도 없을뿐더러 있다해도 지금와선 전혀 부질없어요.
지금 당신은 이별했다구요.


그 사람이 님께 있을때 그러지 그랬어요?




4

그래도 시도해 볼래요.


진상이 되기로 결정 하셨군요.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는거 하기나 해보자. 이거죠?
저는 똑같이 후회할껀데 왜 안될꺼에 시간과 공을 들이냐고 되묻고 싶어요.
안하고 후회하면 내 시간과 공은 그래도 남아 있잖아요.

뭐 이건 개인차가 있는거니까요.
그래도 막장까지 가볼 불타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 계시다면. 끝까지 질척 거리시겟다면.
(여자가 차였다는 전제에요.이건.남자가 여자한테 차인거도 해당 안되요.꿈깨요 차인 남자들. 가능성은 0에 가까워요)

최소.정말 최소 한달간은 절대 먼저 'ㅋ'자도 보내지 마세요.
술먹고 전화할거 같으면 먹기전에 나 술먹고 전화 할거 같으니 말려줘 하든가 폰을 맡겨요.
술먹으면 자제 약해지잖아요 더 센티해져요. 미친듯이 보고싶어지잖아요.
잊어야 한다는거 아는데 내가 왜 이러나 싶지만 한번만 목소리라도 듣고싶다 생각들잖아요.

단언컨대 절대 이런 최악의 수는 두지마세요.술먹고 제발 전화하지 마세요.술깨면 손목아지 부러뜨리고 싶을꺼에요.


남자사람은 참 거시기 해요.
나 좋다는 여자 하나라도 있으면 내가 그리 마음안줘도 "이애는 날 좋아하니까.." 라고 생각해요.
잡은 물고기에 밥 더 안준다는 말 진리에요 이건.

(참고로 남자는 여자꼬실때 200%의 힘을 내요.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떨어지죠. 그런데 남자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사랑해요. 단지 200에서 100으로 떨어진건데
여자는 200을 보다가 100을 보니까 변했다고 느끼죠. 남자는 계속 200으로 가면 말라죽어요.)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그걸 즐겨요.
남자가 그만만나자 했는데도 계속 여자가 질척거리면  그게 쉬운여잔거에요. 난 가만있어도 이 여자는 날 계속 찾고 너아니면 안된다 하거든요.


그러니까 연락하지마세요.


한달쯤 지나면 남자는 슬슬 먼저 헤어지자 했는데 그뒤로 아무 연락도 없으니까
스킨쉽의 후폭풍이 몰려와요. 아..물론 버스 갈아탄거 해당안되구요....스킨쉽 후폭풍이 생각보다 쎄요. 숫놈의 본능이에요.
그때 연락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어요. 물론 케바케 있어요.

그러고 한달 참았는데 연락이 왔어요. 당장 만나서 마구 쏟아내고 그의 품에안기고 싶어요.


.....야무진 꿈이에요.

절대 좋은척 하지마세요.평범하게.그렇다고 까칠해도 안돼요.. 그저. 평범함으로. 받아주세요.
여기까지 왔다면 아주 조금 가능성이 생기긴 한거에요.
방금 간신히 본드를 발라놓은 그릇 조각이 된거죠. 서로 붙이지도 않은 상태란거 아셔야 해요.
 



5

남겨진 '나'



어제 나와 그 사람은 이별햇어요. 슬픔이 마구 올라와요
지우지 못한 남아있는 그,그녀의 사진과 눈만감아도 떠오르는 녹아내릴거 같은 살인 미소가 지금도 날 향해 줄것만 같지만.
이젠 없어요.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슬픔이 반드시 동반해요.
억지로 감정을 통제하려 하지 마세요.
슬프다면 마음껏 슬퍼하시고 울어요.
친한 친구가 있다면 그 앞에서 찌질거리고 울어도 한두번쯤은 받아주고 술값도 한번쯤은 내줄거에요.

무엇을 해서 마음이 가라 앉을거 같다면 그것을 하세요.
그렇지만 가만히 멍하니 있지는 마세요. 없다면 찾아서라도 하세요.
맞아요. 그런다고 싹 잊혀지지는 않아요. 그렇게 사랑했는데 어떻게 잊어요.
그냥 시간으로 덮는거에요. 소중한 추억들을 시간으로 무뎌지게 만드는거에요.

연애를 좀 해서 나이를 먹어가면 이런 과정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아요.
조금은 타의적으로 익숙해져요. 그러다보니 나이먹으면 풋풋할때 불같은 사랑들이 잘되지 않는것도 있지만
촉은 바로 와요. 이쯤오면 이제 무엇을 하고 그만해야 되는구나 느낌이 오죠.
쓰라린 상처의 기억은 마음속 깊은곳에 있기때문에 촉이오면 벌써 내 마음은 준비를해요.

왜 이런이야기를 썻냐면
연애하고 헤어지고 하다보면 이 과정을 통해 나를 사랑한다는게 뭔지 알아가게되요.
사랑이 끝나면 남겨진것은 '나 혼자' 에요.
이제 이별하셨다면 혼자 나 자신을 추스려야 해요. 그건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어요.
어색해요. 당연하죠. 둘이 같이 있어 왔는데 갑자기 혼자가 됐는데 왜 안어색해요.
그런데 혼자였을때 어느날 둘이 되었을때도 어색했잖아요. 다시 돌아가는건데 시간이 조금 필요해요.

그 시간동안 나 자신을 나무라지 마세요.
병신같이 행동했다고 이제 더 이상 후회하지도 마세요.



나는 뭘까요.
어떤사람 일까요.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맞아요. 세상에 나라는 사람은 오직 하나밖에 없어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어마무시하게 특별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해요.

당신이 사랑했던 그 사람. 사랑하기 전에는 사랑할거라 상상조차 못했잖아요.
이제 지나간 사람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부를수 없지만, 그 사람도 당신을 사랑했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그사람의 사랑을 받았듯이, 이제 또 다른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른 사랑을 할 준비가 된거에요.
네. 당신은 그 어느 누구에게라도 사랑 받을수 있는 사람이에요.


버림받았다고 제발 생각하지 마세요.차버렸다고 죄책감에 제발 사로잡히지 마세요.
내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제발 타인에게서 찾지 마세요.
나 자신에 해답이 있어요. 이별을 극복하는 힘은 나 스스로 에게서 나오는거에요.

그러니까 이시간에

그 누구보다도 더 나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나 자신을 안아주시고
지쳐있는 내 마음을 내 자신이 보듬어 주세요.



아셨죠? ^^




당신이 제일 멋져요.


이별을 이겨낼, 지금보다 더 성숙해질 미래의 당신께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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