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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초경험담
게시물ID : panic_94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박이아빠
추천 : 44
조회수 : 626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7/19 02: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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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오베금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귀신은 무언가를 알리고싶어 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으로부터 18년전....나는 동해안에 위치한 해안경계부대 에서 근무를했다 부대 운영은 해안경비6개월후 내륙에 다시들어와3개월 근무 주로 해안가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었다 부대원들도 소대원들38명이 전부였고 그래서인지 가족같이 생활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때가많았다 주로 해안가 경계근무를 서는일이 부대의 목적이다보니 6개월에 한번씩 경포 사천 주문진 해수욕장을 주기적으로 머물게 되었다 일병 삼호봉무렵 처음으로 사수가되어 후임병과 같이 대공 근무를 서게 되었다 사천해수욕장은 그때 처음근무를 서게 되었는데....그곳에서 처음 이상한일을 겪었다 해안소초를 중심으로 중앙에는 정문이 있고 양옆으로늘 초소근무를 나가는 쪽문이 위치한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당연히 알고있을거라 긴 설명은 생략..... 보통 근무자들이 근무를 나가면 상황실근무자들이 문을걸어잠군다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거나 겨울철 밀어내기 근무할때 초소 이동을 위해서 문을여는것이외는 절대 맘대로 열어다라고 할수없다 그래서 항상 상황실에서 문을 잠가놓는다... 소초 우측편으로 근무초소가 6개 있었는데 그중에 6-1 이라는 초소 하나는 페쇄가 되어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고 그것도 모자란지 각목으로 못질되어있었다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나또한 궁금증을 느껴본적은 없었던거같다~~ 한달에 한번쯤 초소근처 공터(한여름 휴가철이 되면 캠프장으로 이용되는 유료 캠핑장) 에서 위로제를 지내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폐쇄된 초소와 연관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흘려들은 봐로는...몇년전 ..우리소초와 경계근무를 분담하는 다른부대가 폐쇄된 초소를 이용했다고한다 그런데 바로그곳에서 근무자들이 총기사고가나서 두명다 즉사한뒤로 폐쇄된것이라 한다 한달에 한번씩 지내는 위로제 또한 그 근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내는것이라 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대공근무를 설때 조금이상한 일들을 겪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그들을 처음본건 병아리 견장을 막땐 이등병후임과 같이 근무를 설때였던것같다 보통경계 근무는 12시간 정도되는데 어두운 밤에 바다만 바라보는게 일이라 매우 피곤하다 특히 겨울때는 주변에 민박집도 영업을 하지않아 매우 적막하다 짬이 되는 사수들은 후임병에게 보초를 서게하고 자는일이 보통이지만 나는 일병막내 사수라서 그런일은 상상하지 못했다 뜬눈으로 후임병과 사회얘기 여자얘기 노래부르기를 하며 근무시간을 보내는게 일과였다... 처음 내가 본 그들의 모습은 18년이지난 지금도 눈앞에생생하다 후임병과 내가 서로 마주보며 얘기를 하고있었는데 우측창문 아래쪽(쪽문)으로 두명의 근무자가 뛰어오고있는것이 보였다 근무자들이 전부 내 윗선임들이라 상황실에 빨리 보고해서 통문을 열어주게 하는것이 내임무였다 "김상병님 통문에 근무자 왔는데 말입니다" 후임병과 나는 통문을 열러 나가는 김상병의 모습을 본후 하던얘기를 하려는 찰나..... "야 근무 똑바로 안서..!!!!!! 이 새끼들아 격분한 김상병의 외침에 깜짝놀랐다 이상했던건 어느새 뛰어오던 근무자들이 다른쪽  통문을 통과해 반대편 근무지로 뛰어가고 있었다 "원호야 너두 봤지? 근무자들 들어오는거? "당연히 봤지 말입니다" 후임병또한 이상황이 말이 안된다는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일이 일어난후 상황실 선임에게 호되게 야단맞았다 원호라는 그친구랑 대공근무만 서면서 그일을 몇번 더 겪게 되었는데.... 하루는 원호라는 후임병이 나에게 뜬금없는 얘길했다 사실은 자신의 어머니가 보살인데 그 때문인지 본인도 귀신을 자주본다고.... 처음으로 나와 근무하면서 본 근무자들은 산사람이 아니란것을 알았지만 나도 그들을 봤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워 아무런 말도 못했다는거..... "문일병님, 그 사람들 군복자세히 보셨습니까? "아니 무서워서 자세히 못봤는데! 왜? "피가 말입니다 옷이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는데 말입니다! 문득 뒷통수를 치는듯한 얘기가 떠올랐다 몇일전  낮에  6-1 섹터로 수색정찰및 진지보수를 하기위해 부대원들과 나갔는데 그날도 위로제를 지내기위해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위로제 주인의 부모되는 분들인지... 제단을 향해 울부짓었다 "아무개야 왜 구천을 떠도니? 뭐가 그리워서 끈을 못놓니? 아마도 저분들의 자녀가 그때 우리가 봤던  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 폐쇄된 초소에관한 얘기를 들을수가 있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그초소가 폐쇄된 이유는 병장과 일병이 같이 근무를 섰는데 병장이 워낙 꼴통 인지라 그 부대선임들도 어쩌질 못했는데 같이 근무를 서던일병이 부잣집외동아들 이라는 이유로 평소에도 많이 때리고 갈구던 것이란다 소원수리함에 자신의 이름이거론되자 수소문한결과 그 외동아들의 짓인것을 알았고 그 분풀이를 하기 위해 근무를 같이 넣어달라고했단다 총기사고 직후 헌병대 조사결과로는 일병의 총기에서 발 사된 총알이 그 병장의 상반신을 향해 4발이 발사되었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과다출혈이었고 일병은 총소리에 출동한 오분대기조가 도착하기직전에 자신의 턱에 총구를  겨누고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시신부검결과 일병에 얼굴과 몸 여러군데에 피멍이 들어있던 것으로보아 병장에게 구타를 당하다 우발적으로 총을 쏘구 자살한것이라했다 문득 생각이 났다 훈련병때  들었더 사고사례 내용중에 하나가 바로  여기에서 일어났던 사고였구나! 졸려서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쓰겠다 자꾸 내눈에 나타난다는 것은 뭔가 전할내용이 있는것같기도해서 수색정찰을 나갈때마다 폐쇄초소를 들어갈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때마침 철조망 작업나갈 일이있어서 선임들눈에 안띄게 초소를 들어갈수있었다 초소로 넘어들어갔을때 그 기분이란? 오금이 저리고 전기가 찌릿하고 온몸이 굳어버리는 그런 느낌? 피인지 뭔지모를 얼룩진 바닥과 마치 망치 모서리로 쳐서 움푹패인 벽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나가려는순간 모래먼지에 파묻힌 무언가가 내눈을 사로잡았다 손바닥  절반만한 크기에 가족사진! 귀엽게 생긴 남자아이하나와 양옆에 서있는 부모들 그리고 그 뒷장엔 이렇게 써있었다 우리 하나뿐인 아들 아무개의 입대를 축하한다. 그사진 내사물함에 보름동안 짱박아놓구 다음 위로제때 전해주기로 마음먹고있었다 몇일 지나 위로제때 소대장한테 전후사정 얘길하고 그 가족분들에게 그사진을 전해주니 많이울더라고 그 어머니 되는분이 자신의 꿈얘기를 해주었는데 아들이 손에  피범법이 되어 바닥에 뮌가늘 찾는모양인지 허리를 굽힌채 이리저리 해집고 다녔는데 이번 위로제 전날꿈엔 나타나서 자신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며 이젠 찾았으니 편히간다 하더라고.... 나 그얘기듣고 많이 울었다 어쩐지 그전날밤 나도 그친구 꿈을꿨다 사진찿아줘서 고맙다고 이제 바닥을 헤집지않아 손가락이 아프지 않다고.... 귀신을 보면 무서워하기전에 나에게 도움을 청하려 왔는가보다 이러고들 살아! 그일이 있고난후 내 인생은 완전히 틀려졌어 직업자체도 내가 원했던일이 아닌 완전 다른일을 하며 살게됐지 특수청소업체를  하게되었어 다들 그게 대충은 무슨일인줄 알꺼라 생각해 나 지금도 청소를 마친날은 고맙다는 얘길많이 들어 그들로부터  말이야......... 긴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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