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들이 뒤늦게 청년층을 향한 구애에 바쁘다. '보수정당=노령층'이란 공식에서 벗어나 청년층에서 재집권의 단서를 찾아보자는 고민이다.
바른정당 청년희망사다리위원장인 김영우 최고위원은 17일 통화에서 "개혁보수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으로 지지층을 확대해야 한다"며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청년층에서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으로 대선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방송3사 출구조사)을 얻었다. 보수정당으로선 '기적적인 일'이었다.
대선이 끝난 뒤 청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학생이 참가하는 토론배틀을 열었다. 토론 좀 한다는 의원들이 멘토로 붙었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25일 결승전만 남았다. 결승전에는 김세연 멘토팀과 김영우 멘토팀이 붙는다.
당 부설 바른정책연구소는 3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학교를 연다. 6개월 과정의 이 학교는 유승민 김무성 남경필 원희룡 오준(전 유엔대사) 정재승(카이스트 교수) 등 유명인사들이 강의를 맡는다. 우수 졸업생에게는 바른정당 대표 추천서가 발급되고 공천심사에서 가산점도 준다. 7월 19일부터 한달간 모집하며 9월 5일 개강한다.
청년희망사다리위원회는 조만간 청년들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를 연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과 유승민 등 청년에게도 잘 알려진 정치인이 전국을 돌면서 청년의 고민을 듣고 해법을 논의한다.
한국당은 청년층 숙제 앞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대선에서 청년층으로부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선거인단 1만명을 모집하려고 당협별 할당까지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름의 대책도 시도된다. 여의도연구원은 우수 청년들을 국회 보좌진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치 프로듀스 505, 제1기 청년 국회보좌진 양성교육'을 개설한다.
18일 열린 여의도연구원 토론회에서 나성린 한양대 특훈교수는 △대학생 정치아카데미 운영 △청년들과 주말 운동 △당 지도부의 길거리 청년당원 모집 △지역별, 대학별로 젊은 보수 육성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