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베오베 중독인건 아닌데.. 맞나... 싶기도 하고.
글을 이어서 쓰면 한오백년 걸리는 타입이라..
애들 낮잠자고 할때마다 틈틈이 썼어요 .. ㅎ
메모장에 계속 써서 일정 부분 완성되면 들고오니 .. 생각나시면 보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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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는 곳에서 공항까지는 차로 4시간 걸리는 곳이었다. 이래저래 대기시간 포함 12시간 넘게 걸려 돌아오는데..
하아. 이제껏 지낸 몇달 보다 더 지루하고 긴 느낌.... 이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짧고 아쉬운지. 쩝.
사람 마음 참 간사하구나 하며 해맑게 공항에 나올 그를
기대하고 있었다.
사귀고 헤어지네마네 하며 안 본 기간도 고작 사나흘에 불과했고ㅡ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길어야 닷새 안에 돌아왔던 것과 달리 몇달 만에 만나는 님이라니.
조금은 변했을까. 내가 보고 싶어서 더 마른건 아니겠지.
그래도 너무 멀쩡하면 조금 속상할거 같기도..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해가며 비행시간을 견뎠다.
오랜 시간을 걸려 도착한 공항에서 맡는 익숙한 공기.
짐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가..
초조한 마음으로 귀국장으로 들어선 내게 보인 것은
두둥. 정말로 너무나 잘생긴.내가 첫눈에 반할 수 밖에 없던 그남자뿐이었다.
처음 사귀었을 때 처럼 . 나는 다시 그에게 반했다.
귀국 항공권을. 가족과 친구들에게까지 비밀로 하고
날짜를 변경해가며 들어온데에는
나도, 그 남자도, 기대하는 그.. 19금 이벤트가 있지 않았을까..?
그날따라 숙소로 향하는 내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다.
그건 그 남자도 마찬가지였을까.. 그날 잡은 그 손의 떨림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약간의 알콜로 분위기를 살리고. 본론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씻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대기하느라 지친 내가 기절하듯 잠든것..
몇번 흔들어 깨웠으나 코까지 가늘게 골며 잠든 나를 포기하고 남자는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며 잠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엔 ... 지난 밤에.잠든 나를 탓해야 할 만큼
강렬하고 뜨겁고 달콤한 아침이었다. .. 휴.
몇달간의 회포를 풀기엔 너무나 빠른 체크아웃 타임..
지난 밤의 내 머리채를 내가 잡고 싶었음.
뭐... 시간과 만족도가 정비례 하진 않아서 그나마 덜 슬펐다.
그래도 집에 한 말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길이 어찌나 짧던지 ㅡㅡ;;
가족들에겐 비행과 대기시간이 길어 피곤하다며 방으로 튀었지만.. 사실은 다른 이유로 피곤... 했던건 이글을 읽는 여러분과 나만의 비밀☆ ㅋㅋ
그리고 그 남자는 자격증을 따고. 기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했다. 그건 내가 귀국하고 며칠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취업에 성공하고. 차 없이는 조금 힘든 직업이라 차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그 남자는 바빠졌다.
차가 생기면 여기저기 데이트 하자고 했었는데..
취직하면 근사한 곳도 데려가준댔지.
하지만 ..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뜨거운 아침 후 나는 보름 넘게 남자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보름이 지나서야 겨우 만난 그 남자.
떨어져있던 몇 달.. 그리고 취직한 지 보름만에 그는 스타일도 변했고. 얼굴은 까칠했다.
같이 있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축하한다고 붙잡는 통에 결국 .. 뺏겼다고나 할까.
그래도 한밤중에 몰래 나눈 짜릿한 스킨십으로 외로움을 이겨냈다.
시간과 만족감이 꼭 정비례 하는건 아니다. 암.
문제는 그가 취직 한 지 한달만에 일어났다.
이 직종은 해외출장이 일상인 곳이라..
한달된 신입사원인 그도 출장을 가야했다.
몇달만에 만나서. 보름을 못보다가 겨우 잠깐 만났는데.
또 보름 넘게 출장이라고?
....
보름간 우리는 국제전화로 애틋한 연애를 계속했다.
보름뒤에 만나 또 달콤한 밤을 보냈지만. .
중요한건 이게 이 직종에 있는 한.. 계속 반복될거라는 거지.
나는 그래서 또 선택의 기로에 서고 말았다.
우리는 이미 권태기도 한번 겪었고.
장거리 아닌 장거리 커플이.되었다.
계속 연애를 한다면 분명 다시 권태기가 오거나.
아니라면 외로움에 미쳐서 상대를 들볶다가 결국 바닥치고 헤어질것이 눈에 선했다.
.. 그래서 결심했다.
결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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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으로는 이제 1편 남았네요. ㅎ
쫄려서 겁나 빨리 쓰고 있어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