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느끼든 아니든 간에 정말 건들여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좋게 안 들리고 기분이 나빠져서 곱씹게 되는건지 곱씹다보니 기분 나쁜건지 뭐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내가 자존감이 높은데 낮다고 해서 기분나쁘다고 느꼈나 낮은데 팩폭을 당해서 기분이 나쁜건가도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최근 친해지게 된 동네 언니 동생들이 생겼는데 한 언니가 남편이랑 사이가 안 좋고 그렇다고 이혼 생각은 없어요 이혼가정에서 자라 지금 생각하면 아동학대였다고 할 정도로 그렇게 자랐지만 언니의 첫인상은 정말 좋았어요 의지도 되고 배려심 깊고 착해요 그 언니 아들이 작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한글도 못 떼고 올해 입학해서 1학년인데 뭘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어요 특히 공부나 집중도에 관련된것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때 한글떼기가 목표에요 형부랑 문제가 있으니 아들이 똑같이 닮아가는게 싫고 또 그냥 놔버린 상탠데 개선을 하려면 남편과의 관계 개선이 먼저 라고 인정도 했지만 상담같은 전문가의 도움은 받기 싫어해요 그 언니는 상담자격증도 있어요 만나봐야 내가 안 바뀔꺼니 받아봐야 소용없다 남편은 안 바뀐다 남편도 놨고 아들도 놨다 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오늘 무리 중에 동생이 그 언니가 없는 자리에서 그 언니와 저를 두고 자존감이 낮다 높여야한다 했어요 조수석에 창 밖을 보다 뒷통수로 들었는데 내가 기분 나쁜 표정일거 같아서 어떤 대답으로 받아칠지 황당하고 당황스러워서 입다물었어요 뒷자리에 있던 또 다른 동생은 날 두고 하는 말이냐고 나 아니죠? 나는 아니라고 높다고 하대요 하지만 그 언니나 나의 자존감이 낮다는 말에 반박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그자리에서 얼척없다고 무슨 그런 말을 하냐고 내가 기분나쁘다고 했어야했는지ㅡ그러면 내 자존감이 낮다고 인정하게 되는건가 싶고ㅡ 입다물었으니 인정한다는 게 되나 싶고
설사 내가 낮다고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ㅡ남을 단정적으로 단호하게 평가하는 말ㅡ 를 할 수 있는 말인가요?
나한테 할 수 있는 말이니 그 언니한테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나는 높은 사람인데 낮다는 평가를 들어서 기분이 나쁜건지 낮은 사람인데 사실대로 말해 자존심이 상해서 기분이 나쁜건지 헷갈리네요 그런 사람을 평가하는 말을한다는건 나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어요 용기주고 기다려주는게 최선이지 싶은데ㅡ막연한가요?
나는 이미 들어서 엎어진 물이라 어찌 됐든 기분이 나쁜데 그 언니한테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한다면 하지 말라고 충고를 전하고 싶어졌어요
왜? 난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데 나를 사랑하는데 남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안 보이냐고 물어야되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서 지금 껏 못 자고 긴 글 쓰는지 낮에 마신 커피가 쓰게 하는지
그렇네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낮든높든 그냥 자존감을 더 높여야한다고 이렇게 말하지 그러면 내가 곱게 들었을텐데 삐뚫어지고 있는 나는 자격지심이 있어 찔리는 건가요